`램버스 D램` 화려한 부활 카운트 다운

4채널 지원 칩세트 발표 새힘 얻어

 인텔의 칩세트 지원계획 불발로 좌초위기에 놓였던 4채널 램버스 D램이 삼성전자, SiS, 아수스, 램버스 등 공조노력으로 기사회생은 물론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대만에서 개최된 램버스 D램 포럼(RDF)에서 세계 5대 칩세트 업체중 하나인 대만의 SiS는 펜티엄4 프로세서와 함께 최대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4채널 램버스 D램을 지원하는 칩세트인 ‘R659’를 공식 발표했다. 4채널 1200㎒ 256Mb/576Mb 램버스 D램은 현존 D램중 최고속(9.6GB/초)을 자랑한다.

 또 세계 1위 마더보드 업체인 아수스(ASUS) 역시 이 칩세트를 이용한 주기판 ‘P4S13G’ 시제품을 선보여 4채널 램버스 D램 생존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아수스는 삼성전자의 1200㎒ 램버스 D램을 장착해 최고 성능의 게임, 멀티미디어 작업이 가능한 현존 최고 성능의 PC를 미국 램버스와 공동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램버스 D램의 시장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오던 인텔이 지난해 돌연 차세대 칩세트 개발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생존에 회의적이었던 램버스 D램은 차기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동급 D램 대비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램버스 D램은 고성능 PC 뿐만 아니라 게임기, 셋톱박스, 디지털TV 등의 컨슈머 시장을 포함해 슈퍼컴퓨터,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특수 시스템에 채용되면서 메모리업계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인텔 개발자포럼에선 1066㎒급 램버스 D램 지원 칩세트 업그레이드 계획은 공개됐으나 정착 1200·1300㎒급 차세대 램버스 D램 칩세트 지원계획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램버스 D램은 1066㎒급을 끝으로 인텔의 무관심속에서 쇠락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인텔이 고속의 램버스 D램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비록 기능이 뒤처지지만 인텔이 지원하고 있는 DDR SD램으로 대체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SiS-아수스-램버스의 다자간 제휴가 시제품 개발 성공 등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램버스 D램의 제2전성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200㎒ 576Mb 램버스 D램은 세계 D램업체중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유일하게 양산하는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고수익 D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12.8GB/초의 동작속도를 가진 1600㎒ 576Mb 램버스 D램도 조만간 출시해 램버스 D램분야 최강자임을 재입증한다는 전략이다.

 램버스 D램 생산가능 업체가 삼성전자와 일본의 엘피다메모리로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램버스 D램의 제2전성기 도래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장차 게임용 PC 등 고성능 그래픽 및 동영상 처리시스템의 경우 CPU 및 메모리의 고속화는 필수적이며 DDR533 제품보다 앞서 출시된 4채널 램버스 D램은 이번 다자간 제휴 성공으로 향후 시장선점은 물론 최적의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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