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세계 1,2위 LCD업체들의 순위 경쟁이 최근 뜨겁게 펼쳐지면서 시장 조사기관마저도 이들 업체의 눈치를 살피는 보고서를 내 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분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회원들에게 발송한 9월 실적 예비 시장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대형 출하량을 회사별로 처리하지 않고 양사의 출하량을 더해 보고서를 냈다. 마치 양사가 하나의 회사인양 출하량을 집계한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필립스LCD의 9월 대형 출하량은 양사의 출하량을 합쳐 388만장으로 나타났으며 누가 앞섰는지 이 자료로는 알 수가 없다. 반면 대만의 LCD 업체들의 출하량은 사별로 집계해 발표했다.
이에 앞서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 8월에 발표한 7월 예비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의 대형 출하량을 171∼181만대로 표현, 177만대로 집계된 LG필립스LCD에 앞설 수도, 뒤질 수도 있다는 식의 알쏭달쏭한 자료를 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양사가 디스플레이서치의 최대 고객인데다가 하반기 이후 더욱 순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디스플레이서치가 자료를 낼 때 아예 민감한 자료를 회피하는 모습”이라며 “기업들의 눈치를 살필 경우 시장조사기관의 생명인 객관성, 신뢰성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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