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업체와 기술 제휴…응용분야 확대
사진; 전자태그 산업에 국내업체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진은 전자태크 패키징.
선진국에 비해 기술과 기반이 취약한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산업에 국내 업체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아이디퓨쳐, 코리아센서, 스피드칩 등 관련 업체들이 이미 사업을 시작했거나 본격화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동해전장 등은 신규 사업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지난 6월 자체 기술로 전자태그(스마트라벨)를 개발, 상용화에 나서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 전자태그 활용 분야를 넓히기 위해 협력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안테나, 리더기 등 주변기기까지 생산, 공급하는 등 종합적인 기반을 갖춰 2005년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아이디퓨쳐(대표 박홍수)는 내년 1월 프랑스의 전자태그 칩 펩리스 업체 인사이드컨텍리스(Inside Technologies)사와 국내 합작법인을 세우고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한국이 휴대폰이나 인터넷처럼 RFID 시장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향후 RFID 연구개발(R&D) 센터를 한국에 짓는다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작사인 인사이드컨텍리스사가 RFID의 핵심인 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스피드칩(대표 백민호)은 자체기술로 ‘기록계측 및 생산이력시스템용 전자태그’를 개발해 마라톤과 한우 유통이라는 독자적인 시장을 개척, 현재 자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백민호 사장은 “독자 기술로 RFID를 개발, 지난해부터 시장을 개척해 왔으며 현재 성남 공장에서 전자태그를 생산 중”이라며 “이 시스템은 RFID 기술의 응용분야를 넓히고 시장을 먼저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센서닷컴(대표 소진일)은 지난 10일 개관한 전남 순천의 기적의 도서관에 태그, 안테나, 리더기 등 RFID 도서관리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동해전장(대표 채석)은 향후 5년간 82억원을 투자, 세계적인 RFID 업체와 제휴를 통해 리더기, 태그 등을 생산한다고 발표하는 등 관련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