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선 돌파 이후 지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주 800선 돌파후 한차례 조정을 받으면서 790선으로 밀려났던 지수는 지난주말 800선 아래서 맴돌다 1000억원을 상회하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장막판의 프로그램 매수 덕분에 800선 재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관들은 과거 높은 지수대에 설정된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한 개인들의 환매 요구로 집중 매도하고 있다.
기관들은 지수 790선을 넘으면서 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미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작년말 9조3192억원에서 지난주에 8조6240억 수준으로 감소했고 주식·채권 혼합형 수익증권 잔고도 작년말 45조2182억원에서 지난주 34조5210억원까지 떨어졌다. 고객 예탁금은 작년말 8조1405억원에서 지난주에는 10조원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지난 4∼5월의 11조원 수준에 비하면 엄청 줄었다. 여기다 최근들어 현물과 선물간 괴리(베이시스)의 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으로 매수차익 잔고가 누적되면서 매수차익 잔고의 매물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는 철저하게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에 휘둘리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800선 안착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면서 800선 돌파 이후 850을 넘어 900선을 기대하는 낙관론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그러나 성급한 기대는 금물.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이달 시장을 ‘황소(bull)의 난’이란 말로 표현했다. 800선 돌파 이후 연말 장세에 대한 낙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기술적 분석상 주식 시장이 연말까지 기간 조정(횡보 조정) 장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연말까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지수가 820∼850선에 도달한다면 오버슈팅 국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900선 돌파가 내년 이후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번즘 귀담아 들어야할 분석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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