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바이오스페이스 차기철 사장

 “무에서 유를 창출하다시피 했습니다.”

 바이오스페이스 차기철 사장은 이같이 밝히며 올해가 그 어느때보다 남다른 해임을 강조했다. 체성분분석기를 개발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지난 97년 판매댓수는 고작 62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1179대(10월말 현재)를 판매, 7년만에 1000대를 돌파한 것이다.

 “체성분분석기는 체지방량·체지방률 등 비만진단을 위한 체성분 분석항목을 분석하는 장비인데 당시 국내 시장에선 생소한 개념의 제품이었습니다. 대부분 비만환자에게 특별한 기본진단 장비없이 식이요법만을 강조한 의사들은 ‘신빙성이 있을 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죠”

 그러나 차기철 사장은 향후 생활수준 향상으로 헬스케어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판단, 건강 기초 정보를 제공하는 체성분 분석기가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신념을 가졌다고 한다.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체성분분석기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와중에서도 차 사장은 ‘염가판매’가 아닌 ‘고가판매’ 정책을 구사했다.

 “신개념의 제품을 한 번 써보라고 공짜로 줘도 미덥지 않은 상황에서 1000만원대 가격을 제시하니 고객들이 고개를 가로젓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염가로 판매하면 싼 이미지로 인식될 뿐 더러 제품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결국 바이오스페이스의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은 적중했다. 98년 115대·99년 258대·2000년 410대·2001년 574대·2002년 838대 등 매년 고성장을 거듭했다. 신체부위별로 비만 정보를 제공, 비만환자의 치료전·후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 체중조절에 탁월한 역할을 한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병원도 체성분분석기의 가치를 인정하게 된 것이다.

◆ 사업전략

 바이오스페이스(대표 차기철 http://www.biospace.com)는 400만원대 보급형 체성분분석기‘바이오스케일’을 출시, 병원 등 전문가 시장에서 스포츠센터·찜질방·사우나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스케일은 식사 및 운동계획표를 통해 피검자가 평소 섭취한 칼로리와 권장 칼로리를 비교, 식습관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선택한 운동 종목에 따라 감량할 수 있는 체중을 예측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번 보급형 제품을 포함한 1000만원대의 중고가 제품인 ‘인바디’ ‘살루스’ 등 제품군을 보다 다양화함으로써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 영업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주력 모델인 ‘인바디(InBody)’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음에 따라 현재 운영중인 일본 및 독일 판매법인 외에 미국 판매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추진,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43만여곳의 의료기관과 2만4000여곳의 헬스장 등 체성분 분석기 타깃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어서 미국 시장 확대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차기철 사장은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체성분분석기 시장에 진출한 경쟁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방·단백질·무기질 등 신체부위별 성분분석이 가능한 자사의 기술은 남들이 흉내 낼수 없을 정도로 탁월, 기술로 승부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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