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의 홍채를 순간적으로 스캔해서 신원을 확인하는 내용을 담았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이 곧 현실로 드러날 전망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대테러전 수행을 위해 멀리서 이동하는 사람의 홍채정보를 읽어내는 최첨단 생체인식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IA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위험인물을 식별하기 위해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인식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주변조명이나 촬영각도, 얼굴표정 등이 조금만 변해도 동일인 여부를 전혀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반면 보안시설의 출입통제용도로 널리 보급된 홍채인식기술은 그 정확도가 매우 높지만 조사대상이 스캐너의 정확한 위치에 눈을 들이댈 정도로 협조적인 경우에만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CIA 지능기술개발센터의 선임연구원 앤드류 커비는 “사람은 뒷모습만 보고도 동일인 여부를 쉽게 인식하지만 컴퓨터가 사람의 외모를 알아보기란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확도가 낮은 얼굴인식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CIA는 공공장소에서 이동 중인 사람들의 눈을 정확히 촬영하는 원격 홍채인식기술을 수년내 개발, 대테러전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원격 홍채인식기술이 개발될 경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전자감시사회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래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알카에다 조직원의 생체정보를 관리 중이며 최근 중동국가에서 미국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지문이나 눈의 홍채 등을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요구해 말썽을 빚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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