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X박스에 기존의 인텔 대신 IBM의 프로세서 기술을 사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를 추격하는데 실패한 MS가 X박스 내부의 전격 물갈이를 통해 게임기에 보다 적합한 칩을 개발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내려는 것으로 분석하며 MS와 IBM간 손익을 저울질하고 있다.
<>X박스 확 바뀐다.=MS와 IBM은 자세한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IBM의 파워PC칩이 2005년 시판될 전망인 차세대 X박스에 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워PC칩은 IBM 일부 서버와 애플 컴퓨터에 사용되며 전력 소모와 발열량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MS는 지난 8월 X박스용 그래픽칩 공급 업체를 엔비디아에서 ATI로 바꾼 바 있으며 4일(현지시각)에는 X박스 다음 모델에 대만의 칩 디자인 업체 SiS의 입출력(I/O) 칩을 사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메모리를 제외한 주요 부품 공급 업체가 모두 바뀐 셈이다.
<>IBM이 게임기시장 장악?=현재 닌텐도의 게임큐브에 프로세서를 제공하고 소니·도시바와 차세대 PS용 고성능 칩인 ‘셀’을 공동 연구하고 있는 IBM은 이제 MS와도 손을 잡게 돼 게임기용 칩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에 섰다. 게임기가 홈네트워크의 중심 기기로 자리잡으면 IBM의 이익은 더 커진다. 또 적자를 내고 있는 IBM의 반도체 사업부가 일감을 얻게 된 것도 긍정적인 면.
그러나 IBM은 단지 X박스 내부의 여러 칩들을 통합한 칩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AMD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x86칩을 생산할 수도 있으리란 전망이다.
<>인텔 버림받았나=MS와 IBM의 협력은 ‘인텔에 대한 IBM의 승리’라는 것이 일반적 관점. 그러나 X박스용 프로세서는 인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이번 결정이 인텔에 별 타격이 안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인스탯/MDR의 케빈 크리웰 애널리스트는 “X박스칩은 마진이 낮아 인텔이 공급에 소극적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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