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성수 온미디어그룹 대표

 “상업 케이블 채널의 역할은 광고주의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각 개별 채널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목표는 동일합니다.”

 김성수 온미디어그룹 대표이사 상무(40)는 우리나라 케이블방송 역사와 함께 해온 미디어 경영 전문가다. 많은 뉴미디어 전략과 경영 이론이 난무하지만 김 대표는 케이블 방송의 역할을 ‘광고주와 시청자 우선’으로 요약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경영론에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온미디어 그룹=1등 미디어 그룹’이라는 등식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매출은 급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3년 연속 40%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대를 훌쩍 넘는 1300억원 매출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온미디어 시청자 가입규모도 공중파와 맞먹는 1400만명 수준.

 영화채널인 OCN, 만화채널인 투니버스 등 전통적인 인기 채널의 성장세도 성장세지만 이른바 전문채널로 분류됐던 게임채널 온게임넷의 성장세는 자신도 의외라는 설명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이었는데 올해에는 이미 14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10억원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

 온게임넷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달 8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3만명 이상의 군중이 몰려들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김 대표는 미래 시장을 겨냥해 꾸준히 투자한 노력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내년도 경영 전략으로 ‘1등다운 고품질, 고품격’을 내세운다.

 “제작비가 2배 이상 들더라도 확실히 투자해 후발자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두발짝 앞서 가겠다”며 “이를 위해 당장 내년부터 연간 60억원의 값어치에 달하는 홈쇼핑 광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광고의 경우 물량은 많지만 소비자의 채널 충성도를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1등은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냐”는 김 대표는 “결국 소비자들의 리모컨은 온미디어그룹의 채널들에 고정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어 채널별 라이선스&머천다이징, 프로모션 등을 통한 부가수입을 극대화, 주문형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시장의 선도적 진입, 중국 시장 진출 등 3년뒤 시장을 이끌어 갈 전략도 야심차게 공개했다.

 “뜬다고 무작정 뛰어들면 백전백패입니다. 시장성 있는 아이템에도 남이 못하는 ‘+α’가 있어야 진짜로 성공합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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