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IT시장 e카로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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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로 경쟁이 심화되며 포화상태에 돌입하고 있는 사무·가정용 전자제품 시장 대신, 자동차용 디바이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전자업체, 자동차 부문을 공략하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전자업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무·가정용 전자 디바이스 시장의 경우 시장의 포화와 경쟁의 심화로 신규 시장발굴이 시급한 시기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e카, 즉 자동차용 디바이스 시장의 경우 아직 도입기에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하며 관련 기술 및 신뢰성 수준이 매우 까다롭긴 하나 이를 총족시키고 일단 제품화에 성공만 하면 상당기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e카의 대명사격으로 떠오르고 있는 ‘텔레매틱스’ 역시 미흡한 네트워크 인프라 및 컨텐츠 서비스, 고비용 구조 등의 문제점에도 불구 2010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구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 업계는 정보기기 및 디지털가전시장을 대체할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토로라는 오는 2010년까지 관련 시장이 10%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수연 선임연구원은 “독일이 지난 93년부터 차량내 도난방지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한 이후 차량도난 사건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 주변국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오는 2006년 11월부터 미 연방정부가 모든 차량에 도난방지시스템 및 타이어압력감지시스템을 의무장착토록 하는 등 차량용반도체의 수요는 향후 PC용을 능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고의 e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완성차 업체는 물론 기존 전자업체의 발빠른 변신이 눈에 띈다. 샤프는 디바이스의 패널면적을 기준으로 오는 2013년이면 차량용 LCD패널이 휴대폰 LCD패널의 3.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량용 LCD의 경우 카내비게이션은 물론 기존 계기반에 통합돼 충돌·교통경보, 제어상태 등을 나타내는 표시장치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샤프는 디스플레이 외에도 운전자의 시야 보조용 시스템에 사용되는 CMOS 센서 개발에 적극이다.

 한 선임연구원은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까지 전자업체 고유영역으로 간주돼 온 이미지 인식, 전자재료 및 부품, 반도체 등의 디바이스 기술 인력 채용에 혈안이 돼있다”며 “국내 전자 및 완성차 업계도 세계적 반열에 올라있는 만큼 독자개발보다는 업체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e카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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