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는 내년 이후 소폭의 평가절상이 예상되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중국의 환율제도와 위안화 환율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을 중심으로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이 고조되고 있으나 당사국인 중국의 거부 의지가 확고해 당분간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없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교역 상대국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내년 이후에는 변동 폭 확대를 통한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중기적(2005∼2007년)으로도 외환제도 자유화의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5% 전후의 평가절상으로 미국과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보고서는 위안화가 평가절상될 경우 수출과 외국인 적접 투자에 악영향이 예상되며 금융 부문의 혼란과 기업 경영 악화, 실업 증가 등과 같은 역효과로 중국 경제로서는 득 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경제는 수출 가격 하락으로 대중국수출이 증가하고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보다 우위에 설 수 있으나 중국의 성장 둔화와 수출 경기 위축으로 대 중국수출 수요가 감소하고 대 중국 투자 비용과 위험도 높아지게 돼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고도성장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와 금융 위기 가능성 등으로 인해 2008년 이후에는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은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비해 투자와 수출입, 자금 조달 및 운용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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