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올림픽` 위상 높였다

막내린 `WCG 2003`

 전세계 게임문화 축제 ‘월드사이버게임즈(WCG)2003’이 지난 18일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 55개국 6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져 e스포츠 올림픽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폐막식에서는 개최도시인 서울시의 이명박 시장과 스타크래프트 우승자인 한국 이용범 선수와의 특별 경기가 펼쳐져 전세계 미디어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WCG2003은 개최국 한국이 아닌 아닌 나라가 종합 우승을 차지한 첫 대회로 기록됐다. 대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독일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차지해 종합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게임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만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대회 3년 연속 종합 우승을 기대했던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부문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 1개와 피파2003에서 동메달 하나를 추가, 종합우승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대회 성적은 기대 이하지만 대회 운영은 전년 대회보다 한층 나아졌다는 평가다. 개최 도시인 서울시는 88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 공원에 대회장을 마련했으며 인근 올림픽 파크텔을 선수촌으로 활용하는 열의를 보였다.

 또 한빛소프트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체 20개 업체와 WCG 대회 스폰서업체가 참가한 WCG 2003 쇼케이스에 해외 71개 업체가 방문, 국내업체들은 총 952만달러 수출상담실적을 올렸다.

 내년에 열리는 WCG2004 호스트시티는 처음으로 국내 도시가 아닌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결정돼 WCG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WCG 공동위원장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WCG 2003은 게임이 스포츠에 이은 제 2의 만국공용어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상호교류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의미있는 행사였다”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이용범 선수

 대부분 종목에서 결승전 진출 실패한 우리나라에 유일한 개인 금메달을 선사, WCG 종주국의 체면을 살린 이 선수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었다. 이용범 선수는 “다들 이변이라고 말하지만,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 독일 종합 우승 이끈 캄비즈 하쉬미안 팀 리더

 “서프라이즈!(놀랍다)”라고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 뒤 “종합 우승 3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승할 줄은 몰랐다”며 “독일도 향후 2년 후면 WCG 정도의 대형 게임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피파2003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독일의 데니스, 다니엘 셸하세 쌍둥이 형제

 “결승전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우승상금으로는 먼저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린 후 자동차를 살 예정이라고.

◇ 카운트스트라이크 2위를 차지한 미국의 로널드 김 선수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WCG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한 재미교포 2세. 한국명은 김선규. “내년 샌프란시스코 대회에서도 3위 이내 입상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