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세계 빅 4`로

불황 속 시설투자ㆍ기술개발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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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일본·대만·미국 등과 함께 4대 PCB 산업국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16일 일본 기판 시장조사 기관인 N.T.인포메이션이 최근 발표한 생산량 10대 순위(2002년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10위내에 첫 입성, 대덕을 포함한 ‘10대 메이커’는 2개 업체로 일본(5개업체)의 뒤를 이어 대만(2개 업체)과 같아졌으며 미국(1개 업체)을 앞섰다.

 이는 국내 주요 업체들이 경기 불황속에서도 시설투자·기술개발 등에 힘을 기울여 디지털가전·반도체·휴대폰 등 전방 산업의 수요에 적극 대응한 반면 미국 산미나SCI와 타이코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생산기지의 일부를 폐쇄하면서 10위권 밖으로 물러나 시장구도가 재편된 것이다.

 삼성전기는 13위에서 6계단 올라선 7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측은 올해 반도체와 휴대폰 산업 회복에 힙입어 올해 대만 컴팩이 주춤한 틈을 타 5위권내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대덕그룹도 10위에서 9위로 한 발 내딛었으며 올해 주력 품목인 네트워크용 기판과 휴대폰용 기판 매출이 하반기부터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데다 디지털 가전 기판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00위권내 있던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의 생산량 순위도 모두 퇴보하지 않고 올라섰다. 특히 연성(flexible) 기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영풍전자·에스아이플렉스 등 업체가 10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기판 경기 회복으로 심텍·코스모텍 등 일부 업체가 100위권에 새롭게 가세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한국의 기판 산업 입지가 세계 시장에서 커져가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23위에서 18위로 5계단 올라섰다.

 LG전자는 46위에서 21위로 무려 25계단을 뛰어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 DMC사업부는 그룹차원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고 연경성기판과 PDP용 기판 매출이 탄력을 받아 올해 10∼20위권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60위에서 58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고다층 네트워크 기판 시장이 활기를 찾고 연경성기판·빌드업 기판 등 신규 품목 라인이 안정화되면서 올해부터 주문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영풍전자와 에스아이플렉스가 각각 65위와 93위를 차지했다. 특히 연성기판 전문업체인 이들 업체는 완제품의 소형화와 다기능화로 연성 기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100위권 안으로 새롭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텍은 101위를 기록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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