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솔루션 업계가 수요부족 및 자금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소기업 정보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한 토종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의 법정관리 신청은 업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해당기업의 위기로만 끝나지 않고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중기 IT화 지원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중소기업IT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2000개가 넘는 기업들에게 ERP와 기초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들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보수 및 사후관리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업체와 정부 관계자는 사후 서비스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혹시 발생하더라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협력기관을 통한 지원으로 공백을 메꾼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방편 역시 새로운 재원마련이 요구되는 사항이어서 얼마나 현실성있는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곳처럼 정부 정책사업에 의존해 온 기업들이 상당수에 이르러 향후 유사한 사례의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지난해부터 정보화 지원사업의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화 시스템 도입기업에 대한 현장실사와 컨설팅을 강화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요 기업에 대한 감독관리를 강화한 측면이 강해 공급자인 IT업체의 사업 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제외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중소기업IT화 지원사업은 IT업체가 수요기업을 발굴, 지원을 신청하면 중진공을 통한 심사를 거쳐 지원여부가 결정됐다. IT업체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수행해온 준거(레퍼런스) 사이트와 실적 등에 따른 간접평가의 성격이 짙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정보화를 통한 e비즈니스 강국 구현’이라는 중기IT화 지원사업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서비스의 질과 경영상태 등 공급자의 사업수행능력을 입체적으로 검증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경제부·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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