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라일 하나로에 "1조5400억 투자"

하나로 재무구조 개선 위해

 LG그룹과 미국계 투자펀드인 칼라일그룹은 하나로통신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분투자 6억4000만달러와 신디케이트론 7억달러등 총 13억4000만달러 (한화 1조5400억원)를 투자, 공동경영키로 15일 최종 합의했다.

 특히 LG그룹은 새로 투입되는 자금으로 하나로통신의 중장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LG가 보유한 데이콤 지분 30.07%를 하나로에 넘겨 하나로통신을 중심으로 그룹 통신사업을 재편키로 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과 뉴브리지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칼라일측의 발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 21일 주주총회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그룹 정홍식 정보통신부문 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외자유치 및 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

 LG그룹과 칼라일그룹은 주당 3400원에 하나로통신주식을 매입해 각자 25%의 지분을 확보, 하나로통신을 공동경영하기로 했다. 또 하나로통신 단기유동성은 LG가 해결하기로 하고 투자 및 차입금 주금 납입을 올해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칼라일그룹은 최소 2년간 자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했으며 향후 매각시 LG그룹이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며 “우선협상시 LG측이 거부할 경우 칼라일측은 LG의 지분까지 제3자에게 매각하는 ‘드래그 온 방식’을 포함시키는 등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병무 뉴브리지코리아 사장은 이날 “우선은 주총 승인이 목표나 통과되지 못하면 250만달러의 위약비용 청구 등 법적 조치를 밟겠다”고 말했다. 이종명 하나로통신 부사장도 “데이콤의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가 또다시 데이콤과의 주식스왑 등 강압적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LG안은 법적구속력이 없는 MOU를 바탕으로 한 불확실한 자금조달계획에 불과하며, 시기, 절차상 실현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는 하나로에 의한 데이콤 지분인수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하나로에 직접투자되는 금액이 613억원이나 많다고 일축했다.

 김병주 칼라일아시아 담당 회장은 “한달간의 실사를 통해 하나로통신이 훌륭한 통신회사이며 LG와의 전략적협의를 통해 세계 일류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주주가 반대하지 않으면 이번 제휴는 오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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