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26세 직장인이다. 대학을 졸업하던 2년 전부터 대학 동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늘 부대끼며 살던 동기나 선후배들과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다행히 다른 동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홈페이지를 자주 찾아 글을 남기고 학번별 게시판도 늘 북적거리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직장 생활로 지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이곳을 찾으면 직접 얼굴을 맞대진 않더라도 따뜻한 말과 글을 읽으면서 위안을 받곤 한다. 모임 등 알려야 할 일이 있을 때도 무척 편리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얼마전부터 이 사이트로 각종 광고홍보성 게시물들이 하나둘 올라오더니 최근에는 이틀에 한번, 혹은 하루에 한번꼴로 광고가 게시된다. 스팸메일처럼 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둘 올라오는 것을 보면 조만간 게시판 전체가 홍보성 게시물로 덮힐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 정도다.

 며칠전에는 더 황당한 게시물도 올라왔다. 보통 이런 홍보성, 광고성 게시물이 올라오면 관리자인 필자가 임의로 삭제한다. 그런데 이 게시물은 어떻게 된 일인지 관리자 모드에 들어가도 삭제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았다. 아무리 찾아봐도 게시물 삭제에 관한 항목이 없는 것이다. 결국 해당 회사에 전화를 했다. 그 회사로부터 “대행업체에 의뢰한 것이라 조치를 취해주겠다”는 대답을 얻어냈지만 아직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광고성메일, 광고성 휴대폰 문자 등 소위 스팸메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필자 역시 하루에 백여통 넘게 쏟아지는 스팸메일과 하루에 한두번씩은 꼭 날아드는 스팸문자를 지울 때면 짜증을 금할 길 없다. 심지어 인스턴트 메신저로 채팅을 할 때에도 ‘성인광고’ 등 갑작스런 스팸 메시지에 놀라곤 한다. 그런데 이제 지인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스팸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다행히 스팸문자의 경우 수신자가 사전에 동의했을 경우에만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옵트인 방식이 도입된다고 한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손쉽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인 e메일이나 문자, 온라인 게시물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이름으로 된 스팸도 많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불쾌감을 주는 마케팅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스팸문자뿐만 아니라 스팸메일이나 스팸 게시물에 대해서도 좀더 강력한 제재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경인·전남 순천시 장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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