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자·IT업체 CEO들도 중요성 강조
일본 IT업계가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미래 정보기술 성장동력으로 내세워 21세기 최고 IT국가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EE타임스·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주요 IT업계는 11일 끝난 일본 최대 IT전시회인 ‘시텍(CEATEC)’에 앞다퉈 유비쿼터스 관련 신제품을 선보였다. 주요 전자·IT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유비쿼터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든 네트워크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하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있다.
◇일 CEO들, ‘유비쿼터스’ 선언=일본 각 IT분야를 대표하는 CEO들은 강연과 기조연설에 나서 자사가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계 3위 반도체업체(매출 기준)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의 나가사와 고이치 회장 겸 CEO는 “유비쿼터스사회는 도로나 건물의 벽면 등에도 반도체칩이 내장되는 환경”이라고 정의하고 “유비쿼터스 사회에는 일본발 최신 애플리케이션들이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시작된 유비쿼터스화에 힘입어)올해 일본 반도체시장은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NTT도코모의 다치가와 게이지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80% 이상의 휴대폰 보급률에 따라 시장포화로 진단했지만 우리는 (유비쿼터스화 진전으로) 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휴대전화로 전달되는 자료의 80%가 음성이지만 2010년에는 음성이외 데이터의 소통량이 2∼3배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 겸 CEO도 “유비쿼터스라는 거대하고도 긍정적인 변화를 과소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NEC의 사사키 하지메 회장은 CEATEC 기조연설에서 “유비쿼터스 기술 및 서비스 시장은 2005년 2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십년 후엔 7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기 애플리케이션 주목=전시회에서는 초기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선도할 휴대폰·로봇 관련 첨단 기술들이 속속 선보였다.
특히 휴대폰은 유비쿼터스 단말기의 1순위로 집중적으로 주목받았다. 20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비롯해 동영상전화, 디지털TV 수신, TV로 화면 출력 등 각종 기능이 선보였다. 또 휴대폰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기능과 범용직렬버스(USB)를 이용한 데이터 송수신 기능 등도 관심을 끌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유비쿼터스 로봇’을 맛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후지쯔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로봇 ‘마론 1’를 선보였다. 마론 1은 자신의 눈(카메라)에서 수집된 정보를 주인의 휴대폰으로 전달해준다. 이용자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TV, 에어컨 등 집안 가전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마쓰시타는 DVD리코더에서 TV방송을 녹화해 이를 집 밖에 있는 이용자가 휴대폰에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또 소니는 게임기를 유비쿼터스의 핵심 제품으로 키운다는 전략하에 기존 플레이스테이션(PS)2를 한층 강화시킨 차세대 게임기 ‘PSX’를 선보였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