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40인치대로 영토 확장 나선다

TV시장 진입확대 사전 포석

 LG필립스LCD, 삼성전자 등이 이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42인치, 46인치 LCD패널 생산에 잇따라착수하면서 마침내 40인치대 영토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내년 중반께 40인치대 LCD가 양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LCD업계의 TV시장 조기확대 전략과 일부 세트업체들의 대형 패널 요구가 맞물리면서 6개월 가까이 당겨진 셈이다.

 최근까지 40인치를 생산해온 업체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도토리산요 등 2개사에 그쳤다. 그러나 LG필립스LCD가 내달 42인치를 양산할 계획이며 삼성전자는 이달 42인치를, 연말경 46인치까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LG필립스LCD는 42인치 제품을 LG전자에 우선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는 42인치 제품의 경우 소니, 46인치 제품은 자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만 최대의 LCD패널업체인 AU옵트로닉스는 내년초 46인치 패널 양산에 착수하며 내년 1월부터 업계 최초로 6세대 공장을 가동하는 일본의 샤프도 40인치대 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왜 조기공략에 나서나=LCD업체들이 40인치대로 조기 영토확장에 나선 것은 이익측면보다는 TV시장으로의 진입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함으로써 공급과잉에 대해 조절 능력을 키운다는 측면이 크다.

 한국업체와 대만업체들이 내년에 증설하는 5세대 생산능력만 글라스 투입기준으로 30만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장의 원판글라스에서 12장의 17인치 패널이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생산량보다 17인치 기준으로 최소 2000만개에서 2500만개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대형 TV패널을 생산하지 않고서는 공급과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세대 LCD라인에서는 1장의 원판에서 2대의 40인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40인치 LCD패널의 경우 수율이 30∼40%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거의 없다”며 “그러나 LCD업체들이 다른 제품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40인치대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PDP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CD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적으로 LCD TV가 당분간 PDP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겠지만 해상도, 전력 소모 등에서 매력이 있는 만큼 LCD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게 될 것”이라며 “의외로 40인치대 LCD 진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수성 바쁜 PDP업계=LCD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PDP업계의 수성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월 3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2기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한데 이어 삼성SDI는 내달 월 6만5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2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일본 PDP 업체들은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주력제품인 30인치대를 포기하고 40인치대로 생산 물량을 전환하면서 LCD업계의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NEC의 경우 최근 35인치 제품을 단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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