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프린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신도리코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또 다시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구형 프린터 보상 판매를 통해 업계 처음 레이저 프린터를 20만원 미만으로 인하하며 공세를 시작하자 최근 신도리코가 이와 유사하게 대리점 출하 가격을 조정하며 맞붙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최근 주력 모델인 LP-1900e 흑백 레이저 프린터의 출하가를 인하했다. 20만원대 중반에 소비자에게 판매되던 것이 20만원에 팔린다. 신도리코의 이번 조치는 시장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부터 이달말까지 구형 프린터를 반납하는 소비자에게 자사의 16ppm(분당 출력 매수) 레이저 프린터 ML-1720을 19만9000원에 판매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세웠던 2만5000대 가량의 9월 판매 목표를 달성했으며 이달에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삼성전자측은 밝혔다.
국내 흑백 레이저 프린터 시장이 연간 35∼40만대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지난달 실적은 상당한 수준. 경쟁사들조차 “삼성의 공세에 밀리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 때문에 영향을 받은 신도리코가 삼성 제품보다 출력 속도가 4ppm이나 빠른 데도 가격을 비슷하게 맞춰 반격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신도리코의 이같은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초부터 신경전이라 불릴 만큼 양사는 서로 상대 회사의 움직임에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대응해왔다.
지난 1월 신도리코가 보상 판매를 시작하자 3월 삼성전자도 동급 제품을 인하하며 대응에 나섰고 이후 서로 공방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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