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계 턴어라운드 가속

올 하반기 기점으로 실적 눈에 띄게 개선

 2년 남짓 극심한 적자경영에 허덕여온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속속 흑자로 전환, 업계 전반에 ‘턴 어라운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몇몇 메이저 업체에 국한됐던 흑자전환 모멘텀이 3분기부터는 매출 100억원 안팎의 중소업체들에도 나타나면서 ‘경기 바닥론’이 한층 무게를 얻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테크, 피에스케이테크, 주성엔지니어링 등 2001년 이후 경기불황 여파로 큰 폭의 적자를 냈던 기업들이 최근들어 속속 흑자 전환하는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난 데다 LCD 등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가 활기를 띤 것이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도 해외시장 개척, 사업다각화 등 기업체질 개선을 통한 실적 향상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00억원 이상의 누적순손실을 기록한 실리콘테크는 최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30억원과 15억원에 달해 2년만에 흑자체제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용 애셔 장비를 국산화한 피에스케이테크도 최근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매출이 작년대비 최고 100% 이상 늘어 흑자기조로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토, 유니셈, 에프에스티, 파이컴 등 올 상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중소 업체들도 삼성전자 12라인 추가 투자, 차세대 LCD 설비투자 등 굵직굵직한 호재에 힘입어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주성엔지니어링, 미래산업 등 주요 장비업체들은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공략 등 부단한 자구노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를 감안, 거래소 및 코스닥에 등록된 20여개 반도체 장비업체들 가운데 후공정 장비업체 3∼4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3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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