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확보·수익성 제고에 도움
보안 업계에 서비스 유료화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보안업계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서비스 수준에 따라 그에 맞는 비용을 고객에게 받는 유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수입의 경우 일회적인 제품 판매와 달리 제품이 운영되는 한 계속 발생되는데다 부가가치도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 보안업계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보안 솔루션은 기업의 기간 업무에 사용되는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24시간 운영되는 특성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서비스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과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해 서비스 유료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은 최근 고객이 집중돼 있는 서울 및 수도권을 담당할 2곳의 고객지원 전문 업체를 선정해 유료 유지보수 서비스 체계를 강화했다. 일반적인 고객 문의는 물론 24시간 장애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유료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인젠(대표 임병동)은 올해 들어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그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인 SPS(Security Partnership Service)를 만들고 고객의 요구 조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은 아직 기업 고객의 경우 서비스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판단, 연간 서비스 계약보다는 서비스 제공 건수마다 비용을 받는 콜베이스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큐아이닷컴(대표 오경수)은 직판에 비해 부진한 채널영업 부문의 서비스 계약 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서비스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다.
백신 업계도 서비스 유료화에 적극적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이를 막는 엔진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백신의 특성상 서비스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우리(대표 권석철)가 그동안 무상 제공하던 전용 백신을 유료화하겠다고 선언,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데 이어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함재경)는 바이러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돌려준다는 전제를 달고 연말까지 유료 서비스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퓨쳐시스템이 175개 기업의 전산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안솔루션 구축 유지보수 및 업데이트 비용을 부담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유지보수를 통한 정보보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