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이들 조직개편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가 최근 내년부터 휴대전화·이동네트워크 등 2개의 기존 사업부문에 멀티미디어·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새로운 사업부문 2개를 추가한다고 밝힌데 이어 모토로라 지난 8일 반도체사업부를 분사하고 휴대폰과 통신장비 부문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국내 휴대폰업체들도 이에 맞서 디지털 컨버전스(융합)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구조조정은 한국과 일본 휴대폰업체의 약진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휴대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한편 데이터 중심의 휴대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강 노키아의 경우 이번 구조조정이 휴대폰만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움직임에 전세계 휴대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휴대폰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가격인하 압박이 심해지면서 노키아가 더이상 과거처럼 높은 영업이익을 누릴 수 없다는 판단하에 신규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모토로라의 반도체 분사 결정도 적자를 내고 있는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을 모두 끌고 가다간 주력사업인 휴대폰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위식이 작용했다. 앞으로 휴대폰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데 기업의 핵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이들의 구조조정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비약적으로 약진해 온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신규사업팀과 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컨버전스 제품과 솔루션 개발을 강화하고 있어 노키아가 이번에 새롭게 만든 멀티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부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키아가 이번에 출시된 게임폰을 시작으로 새로운 사업부를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단말기와 솔루션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도 복합단말기와 다양한 솔루션을 탑재한 멀티미디어 휴대폰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올초 PC사업부를 정보통신부문으로 끌어들여 스마트폰 등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연구소 통합 운영 등으로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스포츠 마케팅 등 제품외적인 측면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구조조정으로 국내 메이저 휴대폰업체들이 연말연초 인사시즌과 맞물려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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