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의 나이엔 하늘에 뜻에 따라야지 뭘 벌이는 게 아니라던데, 그래도 시작했으니 좋은 결실을 맺어야죠.”
국내 매킨토시 시장에서 독보적이었던 엘렉스컴퓨터의 김남욱 전 사장(51)이 ‘젊은 사람’들이 하는 벤처기업 이하이스 사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 사장이 창업한 이하이스는 현대그룹과 연세대학교재단, 일본 디지털할리우드가 합작해 설립한 ‘연세디지털할리우드’의 SI사업부를 모태로 설립된 회사. 현재 보안솔루션인 80보안포트, 캐싱서버인 블루코트, 오토데스크코리아와 한국실리콘그래픽스의 총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설립 첫해인 지난해에는 영상회의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자체 제품을 갖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매출 100억원 달성까지는 개발을 유보한 상태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어, 내년에는 이같은 단기 목표를 달성할 것이이라고 여유를 보인다.
김 사장은 세간에 잘 알려져 있듯 영업통이다. 30대 초반이던 84년 삼보컴퓨터를 첫 직장으로 출발한 김 사장은 영업본부장까지 역임한 후 엘렉스컴퓨터로 옮겨 사장까지 올랐다.
“공교롭게도 삼보와 엘렉스 근무 기간은 9년씩 같습니다. 또 각사에 합류한 지 5년만에 두 기업 모두 상장했고, 2억원 수준이던 월매출이 100억원을 넘게 됐죠.”
김 사장이 늦은 나이에도 이같은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삼보와 엘렉스의 경험과 그 때 쌓은 사람 네트워크로부터 나왔다는 설명이다.
선택한 아이템 모두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이템이라 사업에 큰 어려움이 없고 올초에는 현대중공업 CIO를 역임한 채규대 사장도 영입했다. 오토캐드의 핵심 수요처인 조선·중공업 영업에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국내 개인PC시장과 한때 주목받던 매킨토시 시장을 주름잡던 대기업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김 사장은 이제는 ‘나눔의 철학’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대기업 때는 몰랐던 중소기업 어려움도 피부로 느끼고 있으니 고통도 이익도 전 직원이 고루게 나누는 것이말로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게 됐다는 것.
벤츠 타는 젊은 벤처 사장이 김 사장에게 꿈은 아닌 것처럼 그래서 이하이에스는 없는 것도 많다. 사장실도, 사장 전용차량도 모두 없앴다. 건실한 중견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김 사장은 “운대가 맞아준 것을 보면 지천명에도 움직이라고 한 하늘의 뜻도 있었나 보다”며 웃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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