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9와 4대 3…"어느 쪽이 주도권" 관심
노트북업계가 15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을 두고 16대 9 화면 비율의 와이드형과 전통적인 4대 3 비율의 일반형으로 나뉘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보컴퓨터·한국델컴퓨터·도시바코리아·한국HP는 와이드 대화면 노트북PC 진영에, LGIBM·한국후지쯔·소니코리아는 일반형 진영에 포진하고 있다.
와이드 노트북 진영은 기존 노트북의 4 대 3 화면 비율보다 넓고 시원한 시야각을 제공해 DVD, 멀티미디어를 감상하거나 두개의 문서를 함께 띄워놓고 편집하는 사무작업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PC업체는 기존 데스크톱 수요를 대체할 노트북PC는 휴대성보다 대화면이 중요하며 16대 9 화면 비율을 지원하는 DVD나 HDTV방송과 연계성을 감안하면 향후 대형 노트북PC는 와이드화면이 대세라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HP는 지난 7월 이후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30%인 월 2500대가 와이드기종이 차지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자사 17인치 와이드제품 새털라이트 P25가 대당 270만원이 넘는 고가기종임에도 월 500대씩 꾸준히 팔리자 이달말 15.4인치 보급형 와이드기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LGIBM, 한국후지쯔, 소니코리아 등 일반형 진영은 와이드화면이 오히려 업무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대다수 사무용 프로그램과 웹페이지가 4대 3 표준화면에 맞춰 보급된 상황에서 화면 밑부분이 잘려나가기 때문이다. 이들은 업무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와이드형 액정을 굳이 채택할 당위성이 희박하다며 ‘구관이 명관’이란 논리를 펼치고 있다.
현재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는 국내에 출시된 노트북PC 중 가장 넓은 16.1인치 노트북PC(모델명 PCG-GRV7LP)로 기업체 임원진과 그래픽 전문가층 사이에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윤재철)도 이달말 같은 사이즈의 4대 3 화면비율을 지닌 노트북PC(모델명 N5010)을 출시하는데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형 노트북시장을 겨냥해 와이드형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노트북시장 3위업체인 LGIBM도 와이드 노트북PC의 시장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4대 3 화면 비율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LGIBM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PC비주얼분야 표준규격을 벗어난 와이드화면을 채택하면 기존 콘텐츠와의 호환성이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뛰따른다”면서 와이드 노트북은 시장주력제품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노트북 화면비율을 놓고 관련 PC업체들이 시장전망이 극명하게 양분되는 현상은 처음이며 와이드 노트북에 대한 소비자평가가 정리되는 연말쯤이면 어느 편이 대형 노트북시장의 주도권을 잡을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