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의류가 TV홈쇼핑의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CJ홈쇼핑 등 TV홈쇼핑업체들은 지금까지 ‘면바지 3종세트’ ‘티셔츠 2종세트’ 등 캐주얼 단품을 주로 판매해왔으나 최근들어 토털 코디, 남성 정장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해 전체 의류 판매금액 중 정장류의 비중이 10%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20%대까지 늘어났다. 특히 올 가을에는 남성 정장 ‘론 정욱준’ 등이 히트를 치면서 다섯 차례 방송에서 30억원의 주문을 받는 등 토털패션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 한상훈 MD는 “정장류의 강세는 TV홈쇼핑 의류의 상품력이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증거”라면서 “경기불황으로 백화점에서 빠져 나온 남성정장 수요가 TV홈쇼핑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고 말했다.
CJ홈쇼핑도 디자이너 남성복 ‘카루소’가 최근 방송 30분만에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며 ‘지오 송지오’가 지난달 첫 방송에서 100분동안 약 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정장의류 매출이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CJ홈쇼핑은 남성 정장류 매출이 2001년 42억, 2002년 46억원에 머물렀으나 올해 9월까지 이미 7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TV홈쇼핑과 달리 백화점은 최근 청바지 등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의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정장 코너를 축소하고 캐주얼 라인을 확대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정장류는 중저가 제품이 선호되는 반면 청바지 등 캐주얼 의류는 중고가 브랜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에 따라 유통채널별로 주력 상품군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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