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한국전자전]전자부품 콘테스트 수상작-대통령상/국무총리상

 ◆ 대통령상 - 삼성전자 1기가비트 DDR SD램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처음으로 1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양산을 시작, 본격적인 기가 D램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002년 12월에 첫 샘플을 출하한 지 7개월만에 1Gb DDR SD램은 양산했으며 1Gb DDR의 개발에서 상용화와 양산에 이르기까지 모두 첫번째 업체로 기록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양산에 앞서 이미 1Gb DDR에 대한 인텔인증을 획득한 바 있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Gb DDR 시장을 선점하는 유리한 위치가 됐다.

삼성전자의 1Gb DDR은 0.10미크론(㎛) 제조공정이 적용돼 원가경쟁력도 확보한 상태이고 DDR266과 DDR333 두가지 타입이 모두 생산된다.

1Gb 용량은 10억비트 용량의 반도체로서 영자 기준으로 1억2500만자(신문 약 8000쪽 이상)를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1개 칩속에 기록 및 저장을 할 수 있는 21세기 핵심 메모리 반도체다.

이를 서버용 모듈로 만들면 4기가바이트(GB)까지 가능하고 이는 △영자신문 26만쪽 △단행본 5000권 △음악파일 1만곡 △영화 8시간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으로 컴포넌트 가격만도 100달러가 넘는다.

서버(Server)의 기능이 단순 데이터저장 역할에서 통신 금융 군사용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안정성과 성능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고용량ㆍ고품질 메모리가 필수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CPU와 칩세트를 생산하는 인텔로부터 이 제품에 대한 인증을 획득, 통신·금융·군사 등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면서도 안정성이 필요한 블레이드 서버 시장을 주력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블레이드 서버는 여러 개의 CPU가 하나의 시스템에 동시에 탑재되고 메모리 용량도 336Gb나 되기 때문에 2500개 이상의 1Gb DDR 메모리가 필요해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300㎜웨이퍼로 D램을 양산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10월 256Mb SD램이었으며 이번 1Gb DDR 양산은 삼성전자에게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의 독주체제를 한번 더 다지는 호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제품 출시가 경쟁사 대비 최소 6개월 이상 빨라 초기시장 장악은 물론 향후 2004년까지 세계 1Gb DDR SD램 시장의 50∼70%를 독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양산의 또다른 의의는 삼성이 200㎜라인과 300㎜라인에서 모두 256Mbㆍ512Mbㆍ1Gb D램 등 전제품을 0.10미크론 기술로 양산하는 체제를 갖추었다는 점이다.

1Gb DDR 시장은 현재는 초기수준으로 본격형성은 내년부터로 예측되며 2007년에는 12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D램의 주력으로 곧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상 소감 - 삼성전자 유제환 D램4팀 수석연구원

“삼성전자는 지난 11년간 전세계 D램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1Gb DDR 제품은 후발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한층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삼성전자 유제환 D램4팀 수석연구원(40)은 제품개발에 불철주야 노력해온 연구원들을 대표해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이를 통한 글로벌 리더 위치를 지켜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최초로 300㎜ 웨이퍼를 사용해 1Gb DDR SD램이 양산 가능했던 것은 지난 1년 반동안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인 자세로 전력 투구한 연구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유제환 수석연구원은 설명이다.

“제가 가장 마음 뿌듯한 점은 D램 역사에서 지난 17년간의 Mb 시대를 뒤로 하고 드디어 Gb 시대를 열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300㎜ 양산 라인에서 0.10미크론을 사용한 1Gb D램이 양산됐다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어서 가슴이 설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번 1Gb DDR 제품에는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신기술이 적용됐으며 개발과정을 통해 국내외에 40여건의 특허가 출원되는 등 개발속도나 기능면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제품개발 도중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제품개발을 통해 삼성전자가 Gb D램시대에도 세계 제일의 강자로서 자리 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는 그는 향후에도 부단한 연구개발로 삼성전자는 물론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 국무총리상 - LG전자 71인치 PDP

 LG전자(대표 김쌍수 http://www.lge.com)의 71인치 완전 HD 지원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가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주관 신제품 우수전자부품 콘테스트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는 대형 사이즈이면서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어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71인치 PDP TV는 HDTV 방송 규격인 16:9 와이드 화면에 207만 화소와 1920x1080의 초 고해상도로 완전(Full) HD화질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께가 83㎜의 초슬림형 디자인으로 설계돼 화질, 크기, 두께 모두를 완벽하게 갖춘 제품이다.

 71인치 PDP는 현존 PDP 가운데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다. 이 제품은 동급 최고 수준인 900 cd/㎡의 휘도와 1,500:1의 명암비로 기존 PDP대비 획기적으로 성능이 개선되었으며, 화질 개선 기술인 XDR 프로 칩을 장착, 실물 같은 초선명 고화질을 표현할 수 있다. 이전 PDP 제품의 경우 기존의 TV 세트업체들이 일체형 필터회로를 내장했으나 이 제품의 경우 모듈 자체에 필터를 부착, 세트업체들의 개발 부담을 줄여줬다. 또한 대형 풀 HD PDP에 필수적인 초고속구동 기술 및 신재료의 개발·적용으로 기존 PDP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HD 방송 최대 규격인 풀 HD(수평: 1920 × 수직: 1080 라인)의 최대 해상도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71인치 제품 개발은 단순히 제품 개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조 공법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71인치 제조 공정에서 PDP원판으로부터 42인치 PDP 여러 매를 동시에 생산 가능한 다면취 공법을 개발하여 가격 및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개선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PDP 2기 라인 본격 가동으로 월 6만5000여장의 PDP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규모를 구비했으며 국내업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업체들로부터도 지속적인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 단일 생산라인으로는 세계 최대인 3기 라인까지 가동되면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PDP의 개발, 생산능력, 시장점유율의 모든 분야에서 1등 PDP 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수상 소감 - LG전자 김한수 PDP 사업부장

“우선 이같은 큰 상을 주신 한국전자산업진흥회를 비롯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 밤샘작업도 마다하지 않은 개발진들에게도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LG전자 PDP사업부장인 김한수 상무는 이번 71인치 PDP개발은 LG전자 자체뿐만 아니라 PDP업계에게 초대형 디스플레이로서의 PDP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계기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71인치 PDP개발을 시작한 것은 지난 1월이었다. 김상무는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더욱 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원하고 있으며 대략 20%정도 사이즈가 커져야 소비자들이 사이즈가 커졌다고 인식한다는 응답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60인치보다 20%커진 72인치를 개발하려 했으나 생산라인 한계때문에 71인치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 제품에 비해 워낙 사이즈가 커졌기 때문에 유리에 균일하게 인쇄하는 과정이 쉽지않았다”며 “오랜 시행착오를 겪은 후 방법을 터득해 제품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1인치 제품을 선보이자 소비자나 판매점에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김 상무는 “그러나 양산을 위해서는 소비전력도 더욱 줄여야 하며 공정수도 개선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내년말 쯤에는 양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국내 PDP기술은 일본업체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PDP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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