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연구개발 및 산업화(R&DB)의 중심역할을 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KIST)의 선봉장에 누가 설 것인가.
8월 말 DKIST 관련법안이 국회 상임위와 법사위를 거쳐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시점에서 DKIST 초대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물론 DKIST 설립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고, 초대원장을 염두한 공식적인 발언을 한 그 어떤 사람도 없었기에 후보에 대한 논의 자체가 너무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산업구조를 첨단화로 무장하는 핵심 기관으로서 DKIST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보니 세인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지역내외에서 5∼6명의 인사가 DKIST의 초대원장으로 은연중에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물망에 오르는 몇몇 인사는 벌써부터 초대원장 자리를 염두해 두고 정치권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더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명망가 그룹의 인사로서는 경북대 P 교수를 비롯, 전 KAIST J 교수, 광주과기원 출신의 B 씨 등이 이들 후보 그룹으로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과기부차관을 지낸 C 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DKIST가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흐름을 읽고 이에 발맞춰 가야 하는 기능을 수행해야하는 만큼 젊은 인사도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산업구조개편을 위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해왔고, 지역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인사가 초대원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무성한 하마평속에서 대구경북지역민들은 DKIST 초대원장이 “정치적인 인물이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이 첨단산업을 통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서 정치색이 DKIST의 본질적 기능을 퇴색시켜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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