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시장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LG필립스LCD가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중대형부문 1위 수성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삼성전자의 P6(5세대 2라인) 가동시점이 11월인 점을 감안하면 4분기쯤에는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관측을 뒤집은 셈이다.
이런 결과를 미리 알고 있듯이 구본준 사장은 지난 4월 일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까지 1위를 지킬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구본준 사장의 치밀한 계산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98년 IMF이후 많은 경쟁기업들이 LCD투자에 대해 주저하고 있을 당시 2000년과 2002년까지 3조원이 넘는 베팅을 했다. 주위에서는 공급과잉을 우려하며 말렸지만 구사장은 이를 과감히 뿌리쳤다. 수요예측과 시장성장에 대한 계산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베팅은 2002년 4분기부터 LG필립스LCD가 1위 기업으로 등극하는 기본 동력이 됐으며 우려했던 공급과잉도 2003년에 발생하지 않았다.
인화를 오랜 문화로 삼아왔던 LG그룹에서는 구본준 사장만큼 1등에 대해 열성과 집착을 보이는 CEO는 드물다. 구 사장이 LG필립스LCD에 부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1등 기업’을 직원들에게 심어주는 일이었다. 회사 공식 인사를 ‘반갑습니다’에서 ‘일등합시다’로 바꿨고 올해들어서는 ‘확실히 일등합시다’로 교체했다.
부임후 ‘모니터용 LCD 1등’을 단기 목표로 설정하고 이시장 개척에 주력, LG필립스LCD를 맡은지 1년도 안돼 99년 4분기부터 1등을 달성했다.
1등 LG를 앞서서 실천하고 있는 구본준 사장의 행보에는 가끔 구설수도 따른다. 지난 4월 경쟁사 관련 발언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의 특유한 직설적인 화법이 불씨가 됐다. 하지만 1등에대한 구본준 사장의 열정과 애착은 식을 줄 모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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