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10년만에 돌아온 `라이온 킹`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제왕 ‘라이온 킹’이 10년만에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걸작이자 흥행작으로 꼽히는 라이온 킹은 국내서도 서울관객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 출시된 비디오는 27만8000장이 모두 바닥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4년 후 재판매되기도 했다.

　10월 1일 DVD와 VHS로 재출시되는 라이온 킹은 종전의 작품과 어떻게 다를까. 먼저 음질과 화질 모두 새롭게 단장됐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10년 전 라이온 킹에 매료됐던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빵빵해진’ 음질과 화질

　이번에 선보이는 ‘라이온 킹:스페셜 에디션’은 10년전 개봉작과 동일한 작품이지만 완전히 달라졌다. 먼지를 털어내고 색보정을 한 것은 물론이고 DEHT(Disney Enhanced Home Theater) MIX 기법을 통해 선명하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최신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으로 완전히 재탄생한 셈이다.

　당시 제작팀도 다시 모였다. 로저 앨러스, 롭 밍코프, 토마스 슈마허를 비롯해 주제가를 담당했던 앨튼 존과 팀 라이스까지 가세해 영상과 음향을 재창조했다.

　방대한 보너스도 자랑이다. 오리지널 극장판과 별도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추가된 ‘The Morning Report’가 추가된 스페셜 에디션 2개 버전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과 뒷이야기, 뮤지컬 ‘라이온 킹’, 아프리카에서 영향을 받은 미술과 음악에 대한 해설도 담겨 있어 라이온 킹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티몬과 품바의 버추얼 사파리, 성격진단 게임, 티몬의 벌레잡기 게임, 품바의 신기한 사운드 게임이 포함돼 흥미를 돋운다.

# 마케팅 캠페인서도 배포는 ‘제왕’

　디즈니의 야심작답게 사상 초유의 마케팅 캠페인이 곁들여진다. 켈로그, 맥도날드, 코닥, 훼미리마트는 진작부터 전국 프로모션에 돌입한 상태.

　켈로그에서는 시리얼 구매시 라이온 킹 게임CD를 증정한다. 슬링슈터 게임과 정글 핀볼 게임 2개로 월트디즈니가 국내 고객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10월 한달간 라이온 킹 캐릭터 장난감이 포함된 어린이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며 코닥도 10월 말까지 사진을 현상 인화하는 경우 라이온 킹 미니앨범을 증정하기로 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 역시 라이온 킹 왕김밥 이벤트를 열고 있다.

# 라이온 킹의 깨지지 않은 기록들

　심바라는 이름의 아기 사자가 삼촌의 계략으로 아버지를 잃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라이온 킹은 제작기간 3년에 참가 애니메이터만 600명이 넘는 대작이다. 또 한스 짐머, 앨튼 존, 팀 라이스의 환상적인 트리오가 선사하는 음악은 영상과 함께 환상적인 세계로 끌어들인다.

　이렇게 작품성과 음악성으로 중무장한 덕택에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 당시 세계적으로 7억7100만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거둬들였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으로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라이온 킹의 신화는 이것만으로 끝나지 않아 아카데미, 골든 글러브, 토니상을 비롯해 30여개의 메이저 시상식을 휩쓸기도 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