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PC를 향한 AMD의 모험이 시작됐다.’
세계 2위 PC 프로세서 업체인 AMD는 2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바부에나센터에서 64비트 CPU인 ‘애슬론64’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AMD는 64비트 PC시장 진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인텔을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AMD의 도전이 성공적인 64비트 PC시대를 열게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원군들은 모여드는데=AMD의 모험이 시작되는 23일, 우군들이 속속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도쿄에선 일본 PC 제조업체인 후지쯔와 NEC가 애슬론64를 채택한 PC를 이달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말에야 출시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삼성 LGIBM 등 한국의 기업들도 가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슬론64를 지원하는 운용체계(OS)인 새 윈도XP 버전을 선보였다. MS의 크리스 존 부사장은 “새 버전은 AMD와 인텔이 내놓는 데스크톱용·서버용 64비트 CPU 모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슬론64용 칩세트도 모습을 드러냈다. 비아테크놀로지가 대만에서 개최중인 컴퓨텍스2003에서 데스크톱용 K8T800, 노트북용 K8N800 등 3종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엔비디아와 SiS가 각각 23일과 22일 애슬론64를 채택한 칩세트를 내놓았다.
◇위험요소 도사려=인텔은 AMD를 의식한 듯 같은 날 새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펜티엄4 M’ 4종을 선보였다. 연산속도가 각각 3.2GHz, 3.06GHz, 2.8GHz, 2.6GHz로 인텔은 AMD로 쏠린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당장 AMD에 시급한 문제는 PC 메이저들의 움직임이다. 대표적으로 후지쯔 같은 업체가 한발 빼고 있다. 휴렛팩커드(HP)가 4분기 중 제품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AMD의 헥터루이스 CEO는 “다른 업체들은 애슬론64 PC의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64비트가 아닌 32비트에서 이겨야=애슬론64는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32비트 애플리케이션도 구동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64비트 데스크톱을 구매해도 성능을 충분히 즐길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준비돼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결국 애슬론64가 기존의 32비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행능력에서 인텔을 압도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인 셈이다. 이는 애슬론64가 32비트 칩인 펜티엄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함을 의미한다. AMD는 2.2GHz의 애슬론64 FX-51 모델을 733달러(1000개 구매시), 애슬론64 3200+를 417달러, 애슬론64 3000+를 278달러로 각각 책정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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