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줄이려 식스시그마 운동 등 전개
원화대비 달러·엔 환율 급락에 대한 불안감이 쉽사리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소 부품업체들이 경쟁력을 보존하기 위해 생산원가혁신에 사활을 걸었다.
대기업과 달리 환율변동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중소 부품업체들은 원화 가치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감을 불식하고자 식스시그마 활성화·원자재 구매효율 제고·신공정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적극 전개한다.
이들이 그 어느때 보다 원가 혁신에 초점을 두는 것은 경기 회복 지연과 더불어 중국의 파상적인 공세로 매년 판매 단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최근 원화가치마저 강세를 보여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보완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는 이달부터 홍콩에 현지 거점을 마련,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파견 인력에게 우수 원자재 업체를 발굴하는 임무를 새롭게 부여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중국 등 해외 우수 원자재 업체를 다수 확보함으로써 환율변동에 따른 내성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회사는 LG전자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 식스시그마 운동에 한층 힘을 보탠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연내 블랙벨트 3명, 그린벨트 10명 등의 인력을 추가 배출, 품질관리 및 생산 기술 부문에서 생산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전기이증층콘덴서(EDLC) 업체 코칩(대표 손진형)은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업체인 LG MRO와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개별 구매방식에서 통합구매 방식으로 다음달 본격 전환한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원자재 구매 단가가 15% 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새로운 공법을 도입,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EDLC의 핵심원자재 활성탄 소모량을 줄일 계획이다.
회사측은 새로운 재료를 첨가, 활성탄 원가 비중을 30%에서 22%로 줄이는 것은 물론 식스시그마도 도입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팩 업체 이랜텍(대표 이세용)은 2년전 식스시그마를 도입한 이후 6개월마다 경영 성과 보고대회를 가져왔으나 이를 다음달부터 월 한번 꼴로 개최, 경영혁신 운동에 박차를 가한다.
또 이 블랙벨트·그린벨트 등 인력을 현재 3명에서 연말까지 10명으로 늘려 연말께 4억원 가량의 원가를 추가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인덕터 업체 아비코전자(대표 이종만)도 식스시그마 운동을 적극 전개, 연내 1억원대 이상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블랙벨트 등 벨트 획득 인력을 현재 30% 수준(47명)에서 2005년께 모든 직원이 벨트를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용복 전무는 “중소 업체 입장에서 매년 반복되는 판가 인하와 환율 변동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실앙 식스시그마 밖에 없다”며 “시스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불량률을 개선하는 경영혁신 활동에 사운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