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업계 고객교육 효과 `짭짤`

 그동안 애프터서비스(AS) 차원 정도로만 여겨져 온 ‘고객교육’이 산전업계의 새로운 개척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가전 등 일반 소비재와 달리 산업용 전기·전력제품은 고도의 조작기술을 요한다. 따라서 산전제품은 이용 고객 자신에게 익숙한 제품만 쓰게 되는 이른바 ‘구매 연속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산전업체들은 고객교육 프로그램을 강화, 교육 효과가 자사 제품구매 또는 재구매로 이어지는 ‘후방효과’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고객교육 부문 강화를 선진 외국계 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으로 적극 육성하는 추세다.

 LG산전은 청주공장 인근에 지상 4층 규모의 대규모 연수원을 운영 중이다. 합숙교육까지 가능한 이곳 연수원에서 PLC, 인버터 등의 교육을 받는 고객은 연간 2000여명 수준. 대부분 유료 교육인 관계로 여기서 나오는 교육 수익만 작년 기준으로 3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한우 LG산전 연수원장은 “고객교육은 수익 측면보다는 잠재고객 확보에 더 큰 목적이 있다”며 “특히 공업계 교사나 이공계 대학생 등을 상대로 한 교육은 장기 마케팅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특히 LG산전 연수원에는 최근 들어 러시아, 중국, 중동 지역은 물론 일본에서도 제품조작법 등 기술교육을 받으러 오는 발길이 줄 잇고 있다.

 연수원의 유영욱 차장은 “일본 등 해외시장에 LG산전 제품의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관련 기술을 습득하러 오는 현지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수원은 최근 기초과정과 각종 기술세미나를 중심으로 ‘사이버 과정(http://www.cyberlgis.co.kr)’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 교육장을 마련하고 PLC, 콘트롤로직스 등의 고급과정을 개설, 과정당 3∼4일의 교육기간에 60∼80만원의 교육비를 받고 있다.

 특히 로크웰삼성은 필요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과정을 개설하고 고객사에 직접 방문하는 맞춤식 출장교육 과정도 개설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회사 이재형 이사는 “국내 PLC시장의 2위 업체인 미쓰비시의 경우 한국에 별도 교육센터가 없어 제품사용시 고객들의 불편이 큰 것으로 안다”며 “2위 탈환 전략 측면에서도 교육 프로그램 강화는 우리 같은 후발업체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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