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최근의 경제 위기국면에 대해 적극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더욱이 최근 태풍피해로 인해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한층 심화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기업과 정부, 국민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경제회생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손길승)는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례 회장단 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보고받고 기업 관련정책 및 시장경제 이념 확산사업 추진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장단은 최근 소비급냉, 불투명한 수출전망, 사회갈등 확산으로 지난 2분기 GDP성장률(1.9%)이 80년(-2.1%)과 98년(-6.7%)을 제외하면 지난 62년 본격적인 경제개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설비투자가 96년 수준에 그치고 올해 성장률이 2∼3%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이런 경제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책의 우선순위가 경제난국 극복에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주체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기업투자 및 가계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보다 과감하고 획기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며, 집단 이기주의에 의해 경제운용이 왜곡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노사관계 로드맵중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조항 제고, 공정거래법상 계좌추적권 연장 반대, 증권 집단소송제 보완 등의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이 지나친 축소지향형 경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확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업 체질개선을 위한 내실경영과 인력개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 범재계 차원의 재해기금 모금에 나서기로 했으며 재해지역 소요물품 전달시스템 구축 및 긴급 AS센터 가동, 피해 협력회사에 대한 납품기간 연장 및 신속한 대금결제, 자원봉사인력 파견 및 각종 장비지원 등도 결의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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