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PC 입력기기로 리모컨 각광

홈네트워크화 가속…새로운 대안 예상

 TV, 오디오 등 가전제품에나 쓰이던 리모컨이 마우스, 키보드를 잇는 차기 PC 입력장치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PC가 멀티미디어화되고 차량 등에도 탑재되는 등 다양한 변모를 시작하면서부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를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차량용PC가 날로 확산될 추세를 보이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입력장치로 리모컨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손에 익은 입력장치이지만 책상 위에서 사용해야 하는 공간상의 제약이 따랐다. 특히 영화나 음악, 인터넷 검색 등을 소파나 의자, 차 안에서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구현된 PC용 리모컨은 음악, 영화, 사진 파일 등을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처럼 문자 입력 기능으로 인터넷도 검색할 수 있어 마우스와 키보드 못지 않은 역할을 한다.

 ‘아이몬’이란 PC 리모컨을 제조하고 있는 사운드그래프 정동관 사장은 “PC 제조업체들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리모컨을 찾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최근 S컴퓨터와는 업무 협의가 끝났다”고 밝혔다. 아이몬은 다음달부터 S사 컴퓨터에 탑재돼 소비자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PC 제조업체가 MS사의 미디어센터 OS를 탑재한 모델을 제외하고 리모컨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회사는 차량용 PC 업체와 공급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도 VOD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리모컨 제조 업체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조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VOD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들이 PC를 통해 TV 방송 보듯이 편안하고 쉽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PC용 무선 리모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VOD 서비스는 가정내 TV에서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무선 송수신기 업체와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날씨, 영화, 증권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드림위즈의 ‘온TV’ 서비스와 유사한 개념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템모아(대표 정주환)도 최근 아이오토PC와 계약을 하고 차량용PC에 한소네란 리모컨을 공동 판매하기로 했다.

 사운드그래프 정동관 사장은 “PC와 가전의 접목이 늘어나면서 PC를 가전제품처럼 쉽게 쓸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리모컨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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