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오라클월드`…이슈와 화제

 “1만대의 서버를 운영·관리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대형기계 한 대(one big machine)’로 이를 실현시킬 것이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월드 2003’에서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오라클이 엔터프라이즈 그리드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라클은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솔루션이자 전략인 ‘텐지(10g)’ 개념을 통해 ‘그리드’와 ‘리눅스’라는 세계 IT의 두 테마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화, 표준화, 자동화=오라클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를 통해 ‘통합화, 표준화, 자동화’를 가능토록하면서 기업들에게 그리드 컴퓨팅을 상업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분산돼 있던 서버를 움직이는 수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플랫폼별로 나뉘어져 있는 상황을 ‘단일의 표준화 환경’으로 변화시키며 서버들이 서로 모자르거나 남는 용량 및 성능을 스스로 나눠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오라클측은 연내 출시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와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서버 10g’가 이같은 개념을 성공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눅스가 주도하는 그리드 세계=2∼3년전부터 ‘리눅스’를 차세대 OS로 주목해 온 오라클은 ‘10g’가 리눅스와 그리드가 만나는 자리에 존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라클측은 “최근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과 가격 인하로 인텔 프로세서와 리눅스 OS의 만남이 전혀 새로운 기술로 등장하면서 리눅스를 주목받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업체별로 나왔던 OS가 이제는 한 두개로 집중되면서 오픈소스인 리눅스로 힘을 집중시켜 주고 있다며 행사 기간 내내 ‘리눅스+그리드’를 강조했다.

◇그리드는 ‘버추얼 메인프레임(?)’=오라클은 그리드가 ‘버추얼 메인프레임’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IBM의 메인프레임은 확장성과 안정성을 무기로 서버 시장을 이끌어 왔으나 운용비용이 많이 드는 약점으로 인해 운용상의 편리성· 경제성을 강조한 소형 서버들이 차세대 주도 세력으로 부각돼 왔다.

 오라클측은 그리드가 이들 소형 서버들을 하나로 묶어 IBM의 메인프레임처럼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면서도 메인프레임 사용 비용의 10%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한 관계자는 “내년 11월까지 10g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인터뷰 - 앤드루 멘델손 수석부사장

 “지금까지 아카데미(학문)의 대상이던 ‘그리드’가 이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인 ‘10g’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첫 발을 뗀다”

 지난 12년간 오라클 서버기술 그룹을 이끌어온 앤드루 멘델손 수석부사장은 지난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내린 ‘오라클월드 2003’에서 그리드가 연내 기업용 솔루션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드 컴퓨팅은 쉬고 있는 서버와 용량이 부족한 서버를 연결해 유휴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념”이라며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는 그리드를 상업용·기업용 서버의 세계로 이끌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멘델손은 “인터넷도 초기에 연구용으로 출발해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확장됐다”고 강조하며 그리드 개념도 자원공유 차원의 연구에서 상업용으로 판매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10g는 윈도우·리눅스 등 운용체계(OS)를 포함해 플랫폼 환경이 변할 때마다 이를 조정해야 했던 9i의 단점을 극복했다. 이는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매니징 기능 강화, 서버 운영·자료 유지 및 관리 비용의 절감을 가능토록 설계한데 힘입은 것이다.

 멘델손부사장은 포터블 클러스터웨어(Portable Clusterware)를 강화해 RAC(Real Application Cluster)서버 관리를 훨씬 쉽게 함으로써 이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또 서버간 복사를 용이하게 해 이전까지 윈도 서버의 데이터를 리눅스 서버로 옮길 때마다 일일이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그는 10g가 첫번째로 적용될 비즈니스 분야로 금융·통신서비스 등을 꼽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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