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디컬 분야에서 기존 엑스선 필름 방식의 엑스선영상진단기를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엑스레이(DR)장치 핵심 부품인 ‘검출기(Detector) 원판(Low Panel)’을 사업화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8년말부터 5년간 산업자원부 중기거점 기술개발사업인 ‘DR 장치 개발 사업’에 참여기관으로 참석, 작년말 개발한 시제품 성능개선 작업을 최근 마침에 따라 내년 1분기부터 검출기 원판을 양산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검출기 원판은 14×17인치 크기 유리 기판 위에 트랜지스터와 아모퍼스 실리콘 재질의 광다이오드를 얹어 엑스선 신호를 검출,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하는 핵심부품으로 대화면인 전신촬영용 DR 진단기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TFT LCD사업부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수탁생산)방식으로 DR검출기 원판사업을 전개하고 이를 위해 기존 TFTLCD 생산라인에 설비 보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경영방침을 이미 산자부에도 최종 보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 트릭셀(Trixell) 등 선진국의 유수 DR업체는 물론 리스템 등 국내 DR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이번 핵심 부품의 국산화로 국내 DR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DR업체의 검출기용 원판 파운드리업체 △검출기모듈 전문업체 △벤처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위탁생산하는 방식 등의 세가지 사업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는데 외국 특허권 논쟁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업체들이 DR와 관련, 이미 다수의 특허를 등록해놓은 상태여서 삼성이 검출기 모듈까지 생산할 경우 특허권 침해 논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비켜가기 위해 부품만을 공급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TFTLCD 사업부 한 관계자는 “당초 검출기 원판위에 전기구동장치까지 얹는 검출기 모듈 사업에 초점을 뒀으나 고민 끝에 사업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검출기 원판만을 전문적으로 생산,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흥내 어느 사업장에서 생산할지와 얼마를 양산·공급할지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현 단계에선 언급할 수 없다”며 “다만 내년초 공식적으로 대외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