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정보전자사업 진출 금형업체들 `성공시대`
‘지속적인 성장을 원하거든 기반기술을 토대로 변신하라.’
우영·레이젠·인탑스 등은 금형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초기부터 축적된 금형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찍부터 첨단산업에 진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금형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사출 관련 생산설비가 중국으로 이전함에 따라 금형산업이 극도로 위축돼 변신을 모색하지 않은 기업들은 도태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면 이 기술을 토대로 성장성이 높은 정보전자산업에 진출한 금형업체들은 연간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영(대표 박기점)은 77년 진출한 금형사업을 바탕으로 커넥터·백라이트유닛·LCDTV·레이저스캐닝유닛(LSU) 등의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보유한 금형기술을 토대로 프레스물과 사출물을 생산, 81년부터 커넥터 사업에 진출했다. 또 이 회사는 96년부터는 고부가 부품군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백라이트유닛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2000년부터 사업에 참여한 LCD TV를 최근 미국 페터스그룹에 올 연말까지 월 5000대씩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임동호 상무는 “금형기술이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이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고부가 제품군 육성을 위한 토양이 될 수 있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 230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는 초정밀 나노가공기술이 필요한 폴리건미러·에프세타랜즈 등의 부품을 자체 개발, 이를 모듈화한 레이저스캐닝유닛(LSU)을 생산하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탑스(대표 김재경)는 초기 금형업체에서 사출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뒤 키폰 전화기와 프린터 케이스 등으로 제품군으로 다양화했다. 또 97년부터는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 삼성전자에 공급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록 하찮아 보이지만 휴대폰 케이스 사출은 고도의 금형기술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생산이 불가능한 제품인 만큼 시장진입이 만만치 않아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들어서는 자체 보유한 금형기술을 토대로 이동형저장장치와 디지털도어로크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레이젠(대표 하광운)은 지난 81년 금형사업에 진출하면서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98년부터는 LCD용 백라이트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회사는 특히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무인쇄 도광판을 개발, 양산하고 있으며, 또 14.1인치 초박판용 음각구조도광판(LGP)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시장내 입지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
하신희 이사는 “최근 들어서는 금형기술을 활용해 시트리스 도광판을 개발하고 있다”며 “금형기술과 플라스틱 사출 및 패턴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제품 개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