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ㆍLCD장비 재료업체들 일본서 `러브콜`

 일본 후쿠오카현 규슈시가 한국의 반도체, LCD 장비재료 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대학과 한국의 코트라격인 일본무역진흥회(JETRO)는 오는 11월 규슈에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후공정, 패키징(MAP) 프로그램 및 역무역전시회(RTS:Reverse Trade Show)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규슈시는 지역 내 유수 반도체 장비재료 업체들과 한국 업체들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특별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P&RTS2003’을 총괄하고 있는 후쿠오카대학 하지메 도모가케 교수(사진)는 “한국의 장비재료 업체와 후공정 부품소재 업체들이 원한다면 지역 내 도쿄일렉트론, 아사히글라스, 치소 등 유력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R&D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규슈는 소니, 도시바, NEC 등 일본 내 주요 펩(Fab) 들이 건재하고 500여 개의 반도체 디자인, 장비재료 업체들이 있으며 세계 실리콘웨이퍼 생산의 15%, 일본 내 30%를 담당하는 등 일본 반도체 산업의 중심 지역으로 일본 내에서는 실리콘 아일랜드로 알려져 있다.

 도모가케 교수는 “주요 반도체 공장은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규슈를 중심으로 정보와 기술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해 시너지를 만들어 산업 공동화에 기로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우수 반도체 장비, 재료 업체들을 유치, 기술 교류를 시도하고 있어 이들 업체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은 시스템LSI 및 시스템온칩(SoC)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중심이 되겠다는 ‘실리콘 시 벨트(Silicon Sea Belt Fukuoka)’ 계획을 발표하는 등 동북아 지역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잇따라 밝히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고려대 김동환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 반도체 집적단지였던 규슈가 지역 공장의 대거 중국 이전으로 지역 경제 붕괴 현상이 나타나자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북아 국가의 반도체, LCD 중소기업 끌어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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