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 `상호변경` 열풍

 ‘글로벌 시대에 맞는 사명을 지향한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 회사명을 과감하게 버리고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사명 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포스, 메닉스, 트레이스, 하이퍼정보통신 등이 잇따라 기존의 창업 당시 회사명을 버리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사명 변경 열풍이 불고 있는 배경에는 업체들의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위상 정립과 수출 확대에 따른 글로벌 위상에 맞는 사명 도입이 무엇보다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포스(Interphos·대표 박흥국)는 최근 외국 바이어들의 사명 변경 요청이 잇따르자 심사 숙고 끝에 기존의 회사명인 ‘레드닉스(Rednix)’를 버리고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기업’을 뜻하는 현재의 사명으로 개명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실리콘밸리 등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는 이 회사는 기존 ‘레드닉스’란 명칭이 미국 사회에서 뜻이 좋지 않은 일부 비속어를 연상케 해 수출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판단하에 사명 변경을 감행했다. 박흥국사장은 “제품 판매의 대다수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회사로서는 외국 바이어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개명 후 해외 시장에서 회사 지명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닉스(Menix·대표 이상수)는 기존 회사명인 ‘메닉스 엔지니어링’의 뒷부분인 ‘엔지니어링’이라는 용어가 사업확대에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최근에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보안 사업과도 거리감이 있어 메카트로닉스와 일렉트로닉스를 합성한 ‘메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사명 변경 후 기존 사명에서 풍기는 딱딱한 산업용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대중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정보통신은 최근 공모를 거쳐 사명을 ‘글로윈 테크놀로지’로 선정, 이달중 임시 주총을 거쳐 변경할 예정이다. 2년 전 경영 악화와 기업 내외부적인 사정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이 회사는 사명 변경과 함께 기존 DVR 및 PDA 등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사업외에 VoIP, GPS 등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트레이스(TRAIS·대표 이영우)는 기존 ‘로카(LOCA)’라는 사명에서 ‘자동 및 정보 서비스의 작은 혁명’을 뜻하는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고 첨단 고성능 정보기기 및 옥내용 자동화정보 시스템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광통신 장비 및 소자 개발 업체인 D사도 글로벌 이미지에 맞는 사명 변경을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에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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