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를 지지하고 두루넷 매각에 KT 참여가 가능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월례 브리핑에서 “내달 21일 하나로통신 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이 통과됐으면 좋겠다”며 “부결될 경우 하나로통신 법정관리에 대비해 채권단인 산업은행 총재 등과 만나 미리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를 반대하는 LG그룹에 대한 강한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진 장관은 특히 “그동안 주주들이 화합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랐기 때문에 중립을 지킨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에서도 중립만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하나로통신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LG그룹이 정부 입장과 다르게 다음달에 열릴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을 반대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LG그룹은 지난달 29일 하나로통신 이사회 후 ‘어떠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주총장에서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함께 두루넷 매각에 KT 참여를 용인하겠다는 의미의 발언도 나왔다. 진 장관은 “미국에서는 기업간 인수합병시 독과점에 대한 판단은 나중에 한다”며 “두루넷 인수에 KT가 참여하지 못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특히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적도 있다는 말도 꺼냈다. 이는 KT가 두루넷을 가져가고 지배적 사업자의 독과점 문제는 사후 규제를 통해 가능하다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이에따라 KT엔 두루넷 인수전 참여의 길이 열렸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의 기업결합이 결정된 시점부터 지난 2001년 6월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58%에서 50% 미만으로 낮추라는 규제를 받았다. 또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합병 이후부터 3년동안 합병 조건 이행 여부에 대해 6개월 마다 조사를 받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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