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리얼ATA HDD가 국내 소개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관심만큼 구매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맥스터코리아, 웨스턴디지털코리아 등 국내 주요 HDD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국내에 120GB∼360GB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기존 패럴렐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HDD 대비 시리얼ATA 제품의 판매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맥스터코리아 관계자는 “수량이 워낙 미미해서 정확한 수치를 뽑지는 않았지만 전체 판매량의 5% 미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게이트측도 증가 추세이긴 하지만 출시 이후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 만큼 판매량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도 자체 조사 결과 5∼1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IDC는 올 연말이면 세계 HDD 시장에서 시리얼ATA HDD 비중이 20%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리얼ATA HDD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높은 가격이 우선 꼽히고 있다.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패럴렐ATA 제품과 시리얼 HDD는 평균적으로 3∼4만원 정도의 가격차가 난다. 또한 시리얼ATA HDD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나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한데 시리얼ATA HDD가 소비자에게 주는 장점이 추가 비용을 들일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맥스터코리아 관계자는 “시리얼ATA HDD가 초당 150MB의 데이터를 지원하는 고성능 제품이긴 하지만 100MB를 지원하는 기존 패럴렐ATA 제품과 체감 성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사용이 간편하고 데이터 호환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가 더 빨라져야 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리얼ATA는 인텔, 델, 시게이트, 맥스터 등이 기업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시리얼 ATA 워킹 그룹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시중에 선보이고 있는 초당 150MB 지원하는 방식은 1세대이며 오는 2004년 중반에는 초당 300MB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2세대가 선보일 예정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차세대 HDD 인터페이스로 관심을 끈 시리얼ATA HDD가 국내에서는 보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게이트테크놀로지의 시리얼ATA H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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