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 활성화 3제

 지난달 22일 정부가 발표한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에 텔레매틱스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중심사업으로 당당히 꼽히면서 새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포드와 퀄컴이 공동 추진하다 중단된 ‘윙캐스트’나 대우자동차와 KTF의 ‘드림넷’ 등과 같은 국내외 실패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텔레매틱스 산업의 현주소는 기대만 못하다. 지난해 전세계 텔레매틱스 가입자는 300여만명 안팎. 하지만 USB워버그가 예측한 텔레매틱스 가입자수는 1100만명에 달했다. 스트레티지그룹도 500만명을 예상했다. 이들 세계적 시장예측기관이 내놓은 예측과의 간극만큼이나 현실은 어두워 보이지만 활성화 방안을 찾는 노력도 한창이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세가지 해법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첫째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의 조기 상용화’를 꼽는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제공해야는 텔레매틱스는 CDMA 2000 1X EVDO 네트워크, 즉 준(SK텔레콤)이나 핌(KTF)과 같은 제3세대 서비스의 사용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의 이용료는 현재 너무 높다. 따라서 이동형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와 휴대 인터넷에 대한 정부의 조기 상용화 정책을 통해 서비스 요금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확보’다. 지금도 텔레매틱스하면 카내비게이션이 가장 먼저 떠올린다. 교통 정보만으로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어렵다. 차세대 킬러 앱의 후보로 연구원은 ‘인터넷서비스’를 지목했다. 이 서비스는 e메일에서 웹 검색까지 자유자재로 이뤄져야한다. 위치기반서비스(LBS)도 킬러앱의 후보다.

 마지막으로 ‘복합 모바일 정보단말기 개발’이다. 지금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시동이 꺼지는 순간부터 사용자와 격리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차세대 단말기는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멀티 밴드·모드 특성을 모두 갖춰 이동전화와 DMB, 휴대 인터넷서비스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박팔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 도로교통 시스템 구축 등 인프라의 확보, 기술 표준화 등 정부의 지원 활동이 다른 분야보다 특히 강조된다”며 “CDMA나 초고속 인터넷의 초기단계에 정부가 보여준 관심과 지원책이 텔레매틱스 산업에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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