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경기 `파란불` 켜졌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분기 세계 휴대폰업체 점유율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분기 세계 휴대폰, 노트북 판매량이 작년 동기에 비해 두자릿수나 증가하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월 세계 반도체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가량 늘면서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노트북은 기업용 수요가 2분기 연속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최근의 IT경기 회복론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2분기 휴대폰 실적 희비 엇갈려=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이기간중 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작년동기보다 12%, 그리고 전 분기보다 2% 늘어난 1억1490만대를 보였다.

노키아,소니에릭슨,삼성,LG 등은 시장 평균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모토로라와 지멘스는 평균보다 낮아 업체 간 희비가 갈렸다.

부동의 세계 1위인 노키아의 경우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17.3% 신장, 시장점유율이 34.2%에서 35.9%로 높아지면서 절대강자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하지만 특히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모토로라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매출 감소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17%에서 14.6%로 낮아졌다.

작년 동기 대비 16.1%의 성장을 기록한 삼성이 9.9%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으며 독일 지멘스는 7%로 4위를 보였다. 5.5%의 점유율을 차지한 소니 에릭슨이 5위를 차지했으며 LG는 41.3%라는 높은 신장률을 달성하며 3.8%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중국 시장의 과잉재고가 수백만 대나 돼 향후 성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분기 노트북 시장 호조=IDC에 따르면 2분기 세계 노트북 시장은 작년동기보다 22.4% 늘어났다. HP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7.3%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델이 15.4%로 2위, 도시바가 11.2%로 3위, IBM이 9.6%로 4위, 후지쯔/지멘스가 6.1%로 5위를 보였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시장에서도 이 기간중 작년동기 대비 18%, 그리고 전 분기 대비 8%가 늘어났는데 세계 시장과 달리 미국 시장에서는 델이 26.6%로 1위를 차지했다. HP는 20.3%로 2위였다.

 이어 도시바와 IBM이 각각 9.6%와 9.3%로 3,4위를 그리고 애플이 7%로 5위, 게이트웨이가 4.1%로 6위를 기록했다. IDC 애널리스트 알렌 프로미셀은 “기업용 수요가 9.6% 증가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며 “노트북 판매가 지난 1998년 이래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상승세 5개월째=미 반도체산업협회(SIA: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는 지난 7월 중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129억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한달 전인 지난 6월보다는 2.9% 늘어난 것으로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 매출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IA는 이같은 수요 회복세를 바탕으로 3분기 매출 증가율에 대해 기존 전망치인 5.9%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