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철 한국후지쯔 사장>
“신뢰받고 가치있는 서비스로 고객의 미래와 함께하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윤재철 한국후지쯔 신임 사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매출 1000억원에도 못미치는 회사를 38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끌어올린 전임 사장 안경수 회장이 직접 ‘낙점한’ 윤 사장은 1조원대의 한국후지쯔를 열어 제치며 제2의 도약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사장이 이끌어가는 한국후지쯔는 ‘매출 1조, 경상이익률 5%’라는 경영 목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혁신과 협력(Collaboration) 문화가 있는 기업, 고객이 찾고 싶어하는 기업, 최고의 인재가 근무하고 싶어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내놓았다.
얼핏 봐도 기업의 문화·고객·직원 등 기업을 움직이는 ‘가치’의 중심들을 언급한 이같은 비전은 한국적 기업으로 체화돼 있는 한국후지쯔 조직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윤 사장은 “가치경영·고객중심경영·지식경영 3가지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본업에 충실한 안정적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업 측면에서는 공급업체로서 시장 점유율을 지금보다 확대해야하는 1차 과제를 꼽지만, 수익창출의 중심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한국후지쯔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유통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라는 솔루션을 갖췄다. 또 업종별 시스템 사업본부(RTM:리얼타임메니지먼트)와 산하 SEM 컨설팅팀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SEM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하는 등 전문 컨설팅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업체와 연계도 추진하는 등 하드웨어 일변도의 사업에서 변신할 채비를 다양하게 갖춰나가고 있다.
윤 사장은 “KIST와 ETRI에서 개발업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SI산업 태동기를 직접 체험한 만큼 한국후지쯔가 솔루션 기반의 SI사로 다시 한번 도약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윤 사장은 우선 핵심역량 중심의 횡적 솔루션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성장주도형으로의 사업을 ‘재정비(Re-positioning)’하는 것을 단기 과제로 설정해 놓고 있다. 경영인프라 부문 역시 채권이나 현금 보유액 등 사전 리스크 관리를 보다 철저히하고, 전임 사장 때부터 추진해온 경영혁신 2단계 작업도 돌입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과거 Y2K민간대책위원장과 한국소프트웨어컴포넌트컨소시엄 부회장, 한국ISP협의회장을 맡는 등 IT분야에 폭넓은 경험과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창투사 근무 때는 수백여개의 벤처 사업계획서를 검토했으니 국산솔루션 발굴을 토대로 한 한국후지쯔의 파트너 전략에도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윤 사장은 스스로 “영업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간의 경험이 한국후지쯔의 발전에 필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다. 특히 윤 사장은 “한국후지쯔가 쌓아온 기업문화를 잘 살려 한국후지쯔의 발전이 국내 IT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고 우리나라가 선전기업이 되는 데 IT가 근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EMC와 역동적인 한국의 IT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형문 회장 후임으로 한국EMC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경진 사장은 제2의 도약을 해야하는 한국EMC가 변화의 길목에서 큰 충격 없이 갈 수 있는 방안들에 고민하고 있다. 비록 사장이 교체됐지만 한국EMC의 비즈니스 변화는 지난 2001년부터 진행되온 연장선상에 있고, 지난 9년간의 성공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지속시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성과를 이제부터 내놔야 한다는 점이 부담일 수 있다.
김 사장은 “이미 고객들은 스토리지 업체에게 단지 스토리지 하드웨어 공급 이상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오토IS 전략과 뒤를 이은 자동화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략 ‘ANS(Automated Networked Storage)’, 그리고 나아가 정보주기관리(ILM)에 입각한 토털 솔루션 제공이 향후 변화된 한국EMC의 비즈니스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NS 전략은 스토리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서비스를 아우르는 토털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본사는 컨설팅 업체인 엑센추어와 스토리지 컨설팅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고, 독립된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구성해 레가토시스템즈와 BMC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강조하고 있는 ILM은 기존 ANS 전략보다 더 광의의 개념으로 데이터의 생성, 활용, 저장, 백업, 삭제 등 정보의 전체 수명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EMC의 전체 제품군으로 지원하자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이런 맥락에서 레가토의 인수가 더욱 중요함을 강조한다. 레가토의 주력 제품인 이기종 정보 보호 및 복구, 계층적 스토리지 관리(HSM), 자동화 고가용성, 이메일 및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EMC의 40여종의 오픈 소프트웨어 제품군에 추가되어 EMC는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전부문에 걸쳐 완벽한 제품군을 완성하게 된다는 것.
김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한국EMC 기업문화와 직원복지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재미’와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무엇보다 회사 업무와 개인 생활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한국EMC의 경영 목표는 전년 대비 5% 성장.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문제 없다는 전망이다. 김 사장은 “DMX3000, EMC 센테라, EMC 클라릭스 ATA, EMC 넷윈200 등의 하드웨어 제품과 EMC SRDF/A, EMC 스냅, EMC 파워패스, SAN 카피, SAN 아키텍트, EMC 오토어드바이스 등의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30여개의 신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제품은 EMC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발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게 김 사장은 “한국델컴퓨터와 한국MS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한국EMC가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중형 시장과 중형 NAS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강세호 한국유니시스 사장>
한국유니시스의 수장으로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난 현재, 강세호 사장은 빠르게 조직 문화를 바꿔 나가면서 한국유니시스를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강 사장이 처음 시도한 작업은 ‘업라이트 유니시스’. 강 사장은 “과거 IT서비스와 하드웨어의 강자였던 한국유니시스의 위상을 되찾고 한국유니시스가 가진 핵심 역량과 인적 자원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통합 IT서비스 기업으로의 변모를 위한 초석을 갖추자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취임 이후 강 사장은 매달 특정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활동방안, 전월의 실적 등을 평가해 전 직원들과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취임 초기인 5월 강사장은 한국유니시스가 가진 강점과 보완사항을 철저히 파악했다. 6월에는 유니시스가 가진 솔루션 포트폴리오의 재정립, 사업 조직별 강점 확보,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신규 솔루션 발굴, 공공, 커머셜 등과 같은 산업분야로의 진출을 통한 사업영역의 다각화 등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활동에 주력했다. 7월에는 조직의 강점 확대와 신뢰 형성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유니시스 기업 문화추구라는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업라이트 유니시스 캠페인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역점을 두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강 사장은 “8월 한달동안에는 향후 한국유니시스의 사업 방향 설정, 내부 프로세스 개선, 사업 목표의 구체화 및 현실화를 위한 방안 제시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활동을 추진했다”며 “9월은 ‘고객의 달’로 고객만족도 및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수렴하여 전략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유니시스는 현재 갖고 있는 강점을 보완하고 서비스, 컨설팅과 같은 고 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향을 설정했다.
강 사장은 “우선 메인프레임 고객에 대한 폭 넓은 서비스 지원체제 구축과 다양한 응용 솔루션의 제공을 기업 전략의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인정 받고 있는 윈도 환경에 최적의 제품으로 자리잡은 ES7000 관련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감으로써 기존의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의 매출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금융서비스와 항공운송서비스 분야의 기존 핵심 사업역량을 보강하고 차별화 된 포트폴리오를 발굴함으로써 서비스 품질 향상 및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능력 있는 기술·컨설팅 인력을 적극 모집, 발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인력들의 능력을 배가 시킴으로써 대 고객 지원 서비스의 품질을 한단계 더 향상 시킬 계획이다.
<신혜선 shinhs@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