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63)은 지난 25일 중소기업인 240여명의 북한 개성공업지구 방문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이번 방북은 제조업 공동화라는 현안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접근 측면과 함께 반세기 동안 잠겨 있던 남북협력을 위한 대문의 빗장을 풀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단 하루 동안이지만 개성 방문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와서 그가 기자들에게 한 첫마디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가 현실화되려면 이제부터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분양가·인건비 등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인들의 요구와 북한당국의 조건을 절충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을 인식, 김 회장은 “정부가 적극 나서 (개성공단에서 가장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지론은 “대북경협은 일개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민족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경협 사업을 주도해 온 현대아산의 자금난을 돕기 위해 이날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에게 ‘현대아산 주식갖기 캠페인’을 벌이자고 전격 제안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함께 방북했던 기업인들은 물론 개성공단 진출에 반신반의하고 있는 다른 중소기업인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일도 쉬운 게 아니다. 지난 25일 개성 현지에서는 황창길 민족경제협력련합회 부회장, 최영구 삼천리총회사 회장 등 북측 인사들이 방북기업인들에게 제도적 지원과 산업기반시설 확충 등 ‘확신’을 심어주기는 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김 회장이 방북 이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고는 싶지만 내가 먼저 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기업인들의 생각을 심도 있게 전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현대아산 측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중에라도 5개 업체 정도를 개성공단에 시범 입주시켜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일반국민에게 개성공단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시켜줄 계획이다. 이미 북측과의 협의도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이다. 남북경협의 새로운 활로를 뚫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의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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