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라르드 클라이스터리 필립스그룹 회장

 

 “필립스는 올해 말까지 10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해 반도체부문을 흑자기조로 올려놓고, 4분기부터는 미국 가전시장에서도 흑자를 기록할 계획입니다.”

 클라이스터리 회장은 ‘원-필립스(One Philips)’ 전략을 강조했다. 반도체와 조명·가전·의료기기 등의 다양한 사업부 의견을 조율,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의 필립스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경쟁우위에 있는 일상생활 및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시장공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두 가지가 합쳐져 새로운 기회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퍼스널 헬스케어 시장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필립스는 지난 98년만 해도 CE부문이 전체의 37.3%로 가장 높고 조명 14.6%, 부품 13.8%, 반도체 10.6%, 메디컬 6.4% 등의 순이었으나 지난해에는 CE 30.2%, 메디컬 21.5%, 조명 15.2%, 반도 12.9%, 부품 7.0% 등을 기록해 메디컬과 조명사업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

 클라이스터리 회장은 이 같은 전략을 발판으로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해 필립스 전체 매출의 20%를 이미 넘어섰고 올해엔 25% 정도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23억명 이상의 인구가 인도와 중국에 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일본과 중국·인도의 시장잠재성은 매우 큰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이스터리 회장은 이를 위해 현지화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비즈니스는 물론 현지인 활용확대, 협력 및 제휴, R&D 및 디자인센터 이전 및 수준제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심지어 몇몇 사업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본부(HQ)를 옮기고 고위 경영진도 반 이상을 아시아지역 출신으로 임명할 계획입니다. 또 여성 임원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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