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일본서도 철수 채비 중

 최근 한국 방송시장 진출 추진 여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 일본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뉴스코퍼레이션이 일본의 위성방송업체 스카이퍼펙TV의 지분 매각을 위해 일본계의 3대 대주주들에게 8.1%에 달하는 자사 보유 지분의 인수 의향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뉴스코퍼레이션이 일본시장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고타 나카코 애널리스트는 “스카이퍼펙TV가 소니와 후지, 이토추종합상사 등 일본의 3대 주주에 의해 통제되고 뉴스코퍼레이션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위성방송 플랫폼 사업을 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스카이퍼펙TV의 회장은 소니, 사장은 후지 TV, 부사장은 이토추측 인물이 각각 맡고 있으며 뉴스코퍼레이션은 사외이사를 파견했다.

 이들 4개 업체는 본래 스카이퍼펙TV에 대해 같은 비율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뉴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또다른 주주인 휴즈일렉트로닉스의 지분 매각 당시 지분 매입에 불참하면서 지분비율에서 다른 3사에 뒤처지게 됐다.

 루퍼트 머독은 지난 96년 일본 5대 전국방송의 하나인 아사히방송의 지분을 매입했다가 일본 내 반발에 밀려 3개월 후 주식을 되판 바 있다. 코타 애널리스트는 “뉴스코퍼레이션이 2조엔 규모의 일본시장을 완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방송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로 제한돼 있는 것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스카이퍼펙TV의 지분은 23억6000만엔 규모다. 스카이퍼펙TV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소폭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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