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스위치 시장 확대일로

필터링 기능 갖춰 웜바이러스 차단 탁월

 바이러스를 네트워크 스위치단에서 차단해주는 L7스위치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구조도 라드웨어코리아의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바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5 인터넷대란과 최근 블래스터 웜바이러스 사태 이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통신업계는 물론 금융·증권·학교·공공기관·대기업 등에서 보안기능을 갖춘 L7스위치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L7스위치 시장은 라드웨어코리아가 국내 시장을 독식하다시피했으나 최근 노텔네트웍스코리아가 뛰어들면서 양강체제로 전환됐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 김영호 부사장은 “L7스위치 시장은 올해 200억원 가량 예상됐으나 최근 블래스터 웜바이러스 등의 문제로 인해 250억∼3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께는 500억원, 오는 2005년께는 1000억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L7스위치가 기존의 L4스위치가 가지고 있는 부하분산 기능이나 재지시 기능 이외에도 불필요한 외부데이터를 걸러내주는 필터링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필터링 기능을 갖춘 L7스위치는 중앙서버에 들어오는 외부 데이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바이러스나 미확인 데이터의 경우 그대로 되돌려 보내는 보안겸용 필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어 바이러스 폭주나 데이터 폭주 등 트래픽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라드웨어코리아 정윤연 사장은 “이번에 블래스터 웜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지난 1·25 인터넷대란 때처럼 바이러스 폭주로 인해 시스템의 정상적인 운용이 어려워 이의 해결책을 물어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따른 차선책으로 은행·증권·대기업·대학 등서 특히 L7스위치에 대한 구입상담이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라드웨어코리아는 우리은행·우리증권·신영증권 등 은행과 금융권에 자사 제품을 공급했으며,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망 구축사업에는 150대를 한꺼번에 공급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 삼성·LG그룹의 망관리 및 정보시스템 수탁업무(SM)를 맡고 있는 삼성네트웍스와 LG CNS에도 시스템을 공급했다. 부산대를 비롯해 성균관대·광운대·울산대·방통대·경희대·명지대 등에도 시스템이 들어갔다. 행정자치부 등 관공서도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 역시 정통부·교육부·대법원·충남대·SK 등 공공·학교 등의 기관과 기업에 공급했고, 대형포털·ISP 업체들과 공급상담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농협·신협·조흥 등 금융권에 자사의 L7스위치 공급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탑레이어·노텔·넷스케일러·F5 등도 새롭게 국내 대리점을 개설하거나 지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시장을 겨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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