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쌓은 노하우ㆍ가격 경쟁력 바탕
에스디씨·호진플라텍 등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관련 첨단화학약품 업체들이 중국·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그간의 안정된 화학약품 생산기술 노하우와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맥더미드·아토텍 등 선진 화학약품 업체의 해외 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에스디씨(대표 우형종)는 미국의 화학약품업체 맥더미드를 치열한 수주경쟁 끝에 따돌리고 중국 기판업체인 롄룽과 브라운옥사이드 수출건을 조만간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WWEI·제리스 등의 중국 현지 거래처를 3곳 확보한 이 회사는 이같은 선전에 힘입어 올해 수출액이 작년 첫 수출액(10억원)의 배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설립한 중국 선전공장(월 1000톤)에서 반제품 형태를 완제품으로 가공, 원가경쟁력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그동안 선진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던 중국 기판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호진플라텍(대표 김판수)은 대만 유수기판 업체 PWC에 차세대 빌드업 공정인 AGP(Advanced Grade Process)의 핵심화학약에 해당되는 니켈박리제를 지난달 2톤 가량 공급하는 등 올해 총 4톤 물량을 선적, 수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김판수 사장은 “자사 니켈박리제는 금속레지스터인 ‘니켈층’만을 정밀·신속하게 박리하는 고도기술의 제품으로 대만 PWC가 현재 시범 생산중인 AGP 기판 양산화에 들어가면 수출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LG전자 DMC사업부는 호진플라텍의 니켈박리제에 대한 신뢰성을 인정, 차세대 기술인 네오맨해튼범프인터커넥션(NMBI)공법을 개발중인 일본 등 선진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임으로써 국산 화학약품의 수출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처럼 국내 화학 약품업체들이 안방시장에서 갈고 닦은 품질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함에 따라 PCB 산업경쟁력과 직결된 후방 산업기술력이 한층 성숙되는 단초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