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과학기술자 10만 양성 `동북아 중심국` 주도

 21세기에 지속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한민족이 과학·경제·문화·교육에 있어서 동북아의 핵심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글권 과학기술 공유에 대한 교류와 함께 현상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이공계 기피 및 인력부족현상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으며 세 지역의 동반상승적인 경제발전추진정책을 통해 한민족의 동북아 경제중심 역할을 주도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글을 주요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남한·북한·옌볜지역에 있어서 과학교육 체제 및 시스템의 조사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 초중고교 과정의 과학교재에 대한 자료 수집과 내용의 비교, 나아가 대학에서의 교수 내용에 대한 범위와 질적 수준의 비교분석도 뒤따라야 한다.

 현재 서로 다른 교육과정 안에서 시행되고 있는 과학교육에 대한 비교분석과 함께 향후 공통으로 연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한 시기다.

 이렇게 해야만 유사한 과학교육 안에서 필요한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 지역간 과학기술인력·자원 현황도 확보돼 있지 않다. 현재 어떤 분야에 어떤 과학기술인력이 양성돼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이를 DB화해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남한지역에는 공학중심의 인력이 많이 양성되고, 북한이나 옌볜지역에는 농학중심의 인력이 많이 양성·활용되고 있다면 각 지역에서 공학과 농학의 인력을 모두 양성하는 것보다 세 지역간 부족한 분야의 인력을 공유해 활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글권 과학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로 세미나나 학술활동·과학축제 등을 통해 민족간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과학문화활동에 대한 현황과 발전방안 등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글권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제활성화가 절실하다. 세 지역을 합치면 자급자족의 경제시장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인구나 지역의 범위로 볼 때 어떤 생산품을 만들어도 기업이 마음껏 개발·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에 충분하다.

 율곡 선생은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지만 우리는 조만간 이공계 박사학위자 10만시대를 맞이한다.

 현재 우리를 지킬 것은 바로 이 10만의 과학기술자다. 이들이 각자의 능력을 10배, 100배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 한국과학재단 정현희 CKO hhchung@kosef.re.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