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동안 일평균 1400만주의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연속 주가상승세를 탄 배경에 대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증시 일각에선 LG그룹,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주주들이 향후 주주총회 표대결에 대비한 ‘간접적 지분 늘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의도가 깔려 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의 발행주식이 2억8000만주인데 외국인창구에서 100여만주의 순매수가 들어왔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매수세가 번지는 양태로 봤을 때 이를 지분매입 의도를 가진 체계적 움직임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장중에서 지분을 매입한다고 해서 얼마를 매입할 것이며, 그 같은 일이 벌어지더라도 지금의 거래량은 지분을 논할 만큼 큰 수치도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하나로통신의 최근 주가강세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주사들의 하나로통신에 대한 달라진 ‘회사가치 인식’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심리적 상황추이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삼성과 SK텔레콤 같은 기업이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해소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나로통신의 주식보유 의지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통부의 외자유치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삼성전자, SK텔레콤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투자자의 심리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2주 동안 단 하루의 하락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로 일관, 3300원선까지 올라선 하나로통신 주가의 앞날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이 그다지 많지 않다.
양 연구원은 “외자유치,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 모든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하나로통신의 단기 적정주가는 3300∼3400원 수준”이라며 “지금 현주가를 변곡점으로 하향(다운사이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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